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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정보

생애 첫 파리여행에서 겪은 파리신드롬(증후군)

프랑스 파리하면 에펠탑과 예술의 도시, 센느 강과 달달한 멜로가 떠오릅니다. 프랑스 파리는 저에게 그런 곳이었습니다. 선진국이었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했고 뭔가 좀 고차원적인 곳이라는 동경이 있었습니다. 그 흔한 다른 여행자들처럼 말이죠.


실제로 제가 방문한 파리는 제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저도 파리증후군(파리신드롬)을 겪었고 파리가 내 생각과 달랐던 것은 파리 탓이 아니었고 내가 문제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죠. 제 생각과 달랐던 파리의 모습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안좋다.

 제가 여행한 시점이 꼭 그랬을 수도 있지만 가이드에 말에 의하면 파리날씨가 좋을 때가 별로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해만 뜨면 사람들이 햇빛을 맞으러 밖에 몰려나온다고요. 하루종일 우중충하고 비가 내리고하는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간혹 낮에 햇빛이 살짝 나올 때면 저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안좋았어요.


paris




▣ 생각보다 위험한 동네이다.

 프랑스 파리는 한국보다 살기 좋은 곳이라는 동경이 있었습니다. 야심한 밤에 호텔을 나와 인근 가게로 갔습니다. 군것질거리를 좀 사기 위해서였는데 가게 주인이 카메라와 크로스백을 맨, 양손에는 과자를 하나씩 들고 생글생글 웃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 경고를 합니다. 밤에 이렇게 다니면 불량한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당할 수 있다고 말이죠. 이 말을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파리는 범죄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하긴 파리는 한국처럼 밤에 그리 길거리가 밝지 않았습니다. 다니는 사람들도 많지 않구요. 하지만 프랑스라는 선진국에서 그런 범죄들이 많다는 것을 단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 생각보다 모나리자는 너무 작았다.

 루브르 박물관에 갔습니다. 너무 환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보고 싶었던 모나리자는 제 생각보다 너무 작았습니다. 게다가 사람들도 많아서 앞으로 가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다른 훌륭한 작품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좋지만 모나리자는 너무 작았어요.


모나리자



모나리자


▣ 생각보다 그림을 못그렸던 몽마르뜨 공원의 화가들

 몽마르뜨 공원에 대한 동경도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유명한 화가들은 다 몽마르뜨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몽마르뜨 공원은 생각보다 작았고 너무나 상업적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림은 좀 그리겠지 했지만 초상화나 캐리커쳐를 그리는 화가들은 솜씨는 기대이하였습니다. 인사동에서 초상화 그려주던 학생이 훨씬 더 실력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후광효과때문인지 좋다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훨씬 그림실력이 좋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몽마르뜨


▣ 생각보다 음식은 너무 맛이 없었다.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패키지 여행으로 갔기 때문에 식당에 대한 선택권이 없었거니와 제가 간 음식점이 파리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에 일반화하여 말하는 것처럼 보일수가 있겠지만 제가 먹었던 것들은 공교롭게도 다들 너무 맛이 없었어요. 하다못해 빵도 맛이 없었구 기대했던 달팽이요리는 정말 최악이었지요. 호텔 조식도 어쩜 그렇게 먹을 것도 없던지요. 파리하면 미식가들의 나라라고는 하지만 제 기준에는 동남아 요리들이 몇 배는 나아 보였습니다.




▣ 생각보다 쓰레기가 많았고 공중도덕이 지켜지지 않았다.

 많이들 하는 얘기들입니다만 길거리가 좀 더러웠다랄까요? 내가 생각한 파리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길거리에서 담배를 펴댔으며 무단횡단에 쓰레기 투척 등의 모습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파리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 하지만

 꼭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에펠탑은 생각보다 너무 커서 그 위용에 압도당했어요. 기대이상이었습니다. 루브르박물관과 마르세유 궁전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거대함과 아름다움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에펠탑



제가 겪은 파리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단 며칠의 여행을 가지고 그 곳의 진면목을 다 볼 수는 없지만 흔히들 말하는 파리신드롬을 제가 겪은 것 같아요. 앞으로 다시 파리를 여행한다면 선입견과 기대를 가지지 않고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의 파리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는지요?


지금까지 생애 첫 파리여행에서 겪은 파리신드롬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