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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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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구인사(救仁寺) - 국적을 알 수 없는 기이한 건축양식의 기업 사찰로써의 기억 구인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이다. 상월원각 대조사님이 스스로 칡덩굴을 얽어 초암을 만들었던 것이 구인사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시작한 사찰이 어떻게 저리 큰 사찰이 되었는가라는 의구심을 갖게한다. 역시 천태종의 총본산이라 많은 자금이 투입된 것처럼 보인다. 건축적으로 볼 때, 그 건축풍이 너무나 화려하여 전통적인 건축으로 보기는 힘들다. 지금도 군데군데 건축이 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물이 기본적으로 3층 정도 된다. 아담하고 소박한 전통사찰에 비해 그 거대함이 불편했다. 아름답고 정적인 미를 지닌 사찰을 기대하고 와서 그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나마 조금 아름다운 풍경은 위 세가지를 추천하자면, 1. 밥먹고 나오면서 본 저 처마선과 가운데 길이 만들어내는 조화 및 장독대의 ..
Wozoco 아파트 - MVRDV 내가 처음으로 MVRDV를 접했던 것이 바로 이 WOZOCO아파트였다. F.O.A 의 요코하마 터미널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유럽의 여러 건축가들에 대해 자료를 수집할 대학 3학년 무렵이였다. MVRDV를 통해 네델란드 건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후에 그쪽으로 유학을 가보자는 생각도 가졌던 계기가 되었다. WOZOCO아파트는 1994년 NVRDV가 설계한 것으로 암스테르담 서부에 위치한 노인을 위한 집합주거단지이다. 이 건축물은 독특하다. 커다란 매스에 불규칙적인 캔틸레버가 들쑥날쑥 입면을 장식하고 있다. 또한 그 색채는 어떠한가. 사실 보이기에는 이 캔틸레버가 입방체로 보이긴 하지만 이는 발코니같은 오픈공간이다. 흔히 캔틸레버라고 함은 건축물에 종속된 구조물로써 중력을 거스르는 적절한 긴장감을 유발하..
건축 지망생 혹은 재학생을 위한 선배들의 피가되고 살이되는 이야기 나는 고3중반까지 의대 지망생이였다. 의대에 대한 꿈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통령이 되겠다는 단 한번의 외도 선언 외에는 단 한번도 변하지 않았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6학년때부터 해부학 책자를 들여다 보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고등학교때에도 화학, 물리, 생물공부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를 통해 알게된 한 건축사분을 통해 들은 이 말 한마디가 내 진로를 바꾸었다. "건축은 도시의 꽃이다." 당시에는 이 말이 얼마나 멋있게 들렸는지 모른다. 불행히도 그 당시(IMF이전) 건축관련 드라마가 쏟아져 나왔었고 건설경기가 활황이였기에 의대 다음으로 들어가기 힘든곳이 건축학과였다. 새하얀 도화지에 내가 디자인하는 건물을 그려보는 모습은 내 머릿속에서 인간의 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