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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정보

하노이에서 시외버스 타고 하롱베이 가면서 힘들었던 4가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하롱베이는 당일코스 혹은 1박 2일 코스로 놀러갔다 올 수 있습니다. 저도 하노이에 거주하면서 하롱베이는 한번 다녀와야겠다라고 마음만 먹고 있던 차에 기회가 생겼습니다. 여행사 직원이였던 '화이'양이 본인도 하롱베이는 안가봤다면서 저희 부부에게 같이 당일치기로 다녀오자고 제안했습니다. 보통 저희가 여행사를 통해 하롱베이를 간다면 벤 같은 것을 타고 가겠지만 베트남 사람인 '화이'양은 시외버스를 예약했습니다. 저희부부는 아침일찍 미딩 근처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시외버스 터미널은 흡사 5일장을 맞은 시장과 같았습니다. 북적북적 정신이 없더라구요. 넓지 않은 공간에 많은 차들이 대기하고 서로 나가려고 하다보니 북새통이였습니다. 식당으로 유도하는 삐끼(?)도 많고 차량유도원도 많고 여기서 일하는 사람도 꽤 되더라구요. 여튼 저희는 '화이'양의 인도로 시외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 시외버스 아주 짜증납니다. 특히, 저를 힘들게 했던 4가지를 말씀드릴께요.

 

<우리를 인도한 '화이'양>

1. 사람을 태우기 위해 끝까지 기다리는 시외버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 이동하는데 보통 4시간 반정도 소요됩니다. 근데 시외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속도 10km/h으로 도로를 이동합니다. 이렇게 40분을 하노이 터미널 인근을 질질 가면서 사람들을 태우더라구요. 이유를 들어보니 시외버스에 사람이 별로 안타서 이렇게 시간을 끌면서 사람들을 태운다고 합니다. ㅡ.ㅡ^ 아 출발할 때부터 짜증 지대로에요. 그래도 아무도 항의하는 것이 없는 것으로 봐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나보다 생각되었습니다. 정말 신기한 나라입니다. 베트남이란 나라....

 

 

<버스 정류장의 버스들>

2. 험한 도로

 거기에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 가는 길이 참 험합니다. 아스팔트 포장길이기는 하나 도로가 파손된 곳도 많고 울퉁불퉁하다보니 멀미 자주 하시는 분들은 애 좀 쓰시겠더라구요. 실제로 베트남 사람들도 멀미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4시간 내내 거친 운전과 거친 도로로 인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되더라구요...

 

 <중간에 들른 휴게소. <금호> 휴게소. 금호고속 차만 정차할 수 있다>

 

<돌아올 때 하롱베이에서 버스를 타는 곳>

 

3. 계속되는 경적

 비단 시외버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하노이에서는 모두가 경적을 울려댑니다. 제가 볼 때는 그냥 운전 습관들인거 같아요. 차든 오토바이든 그냥 경적 울리는 게 너무 습관적이에요. 하지만 짜증내지는 않습니다. 혹시나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밤에는 이 경적 때문에 잠을 못잔다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 날 하롱베이를 가는 길에서도 버스는 10초에 한번 꼴로 경적을 울립니다. 4시간 반 동안이요. 오래 버스를 타고 가고 멀리가 있을까봐 좀 자려고 하면 이 경적 때문에 잠에 들 수가 없더라구요.

 

4. 버스 안의 노래소리

 버스 안에는 우리나라처럼 앞에 TV가 달려있는데 DVD도 들어가는 TV였던거 같아요. 4시간 반동안 어떤 공연 DVD가 계속 틀어졌는데 문제는 소리였죠. 소리도 꽤 큽니다. 베트남 시외버스가 좀 다른 것은 이 소리를 각자 자리에서 조절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버스 좌석 위에 보면 에어컨이나 조명등을 켜고 끌 수 있는 곳이 있잖아요? 거기에 스피커도 있고 스피커 스위치도 있어요. 전 이 사실을 버스타고 3시간 후에 깨달았습니다. 머리 위에서 작렬하는 베트남 노래소리를 3시간 동안 듣고 가다가 스위치를 발견하고 나서는 겨우 편안히(그나마)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점심 12시가 되어서야 겨우겨우 하롱베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롱베이 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문제는 이 길을 타고 다시 밤에는 하노이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지요. 내리자마자 두려워졌습니다. ㅎㅎ 일반적으로 관광으로 하롱베이를 가시는 분들이 시외버스를 타실 일은 없을테지만 혹시라도 자유여행으로 오셨다해도 혼자 시외버스 타고 가지 마시고, 돈 좀 들여서라도 여행사 통해 좋은 차 타고 다녀오세요~~

 

이 버스안에서도 베트남 사람들의 공중도덕 개념을 볼 수 있습니다. 버스에 앉아보면 앞에 보이는 컵받침 있잖아요. 거기에 모든 자리에 껌이 붙어 있습니다. ㅡㅡ 단 한자리도 없는 곳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하롱베이 사진 몇 장 투척.. 다음에 하롱베이에 대해서는 포스팅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