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찻길 마을을 들러보았습니다. 전에 호안끼엠을 가기위해 택시를 타다보면 늘 보던 곳이였는데 가보자하고 생각만 하고 몇 달동안 가보지 않다가 곧 한국으로 돌아갈 일정이 잡힌 후 부랴부랴 들러보았습니다.
이 기찻길 마을에는 실제 기차가 다닙니다. 하노이역에서 롱비엔역까지 철로를 따라 양 옆으로 집이 조성되어 있고 이 기차길은 마을 사람들의 생활터전이 됩니다. 물론 기차가 다닐 때면 부랴부랴 짐들을 정리하고 집안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저는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 기찻길을 따라 터벅터벅 걸어가다 보니 너무 이색적인 풍경이 아름답다고까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다채로운 빛깔이 존재하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사람들의 삶도 좁은 기찻길처럼 가깝게 느껴졌고 여기에 사는 사람들의 집안도 너무 가깝게 노출되어 있어 기찻길이 끝나갈즈음에는 이 사람들에게 친근감도 들었습니다. 실제로 여기 주민들은 이방인인 우리에게 너무 친절하게 웃어줍니다. 물론 너무 적나라하게 사진을 찍을량이면 손사래를 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천진난만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를 보고 "Hello~ Hello~" 하면서 사진을 찍으면 사진을 보려고 달려듭니다. 그리고는 자기네들끼리 공차고 뛰어다니고 집에 갔다가 나왔다가 그럽니다.
여기서 사는 사람들은 베트남에서도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늘 밝습니다. 그러나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물론 제가 관광객 신분이였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경제적으로 가난해보인다고 하여 쉽게 평가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동물원 원숭이 보듯 하는 자세도 지양해야 할 것이구요. 그들의 삶은 어쩌면 우리보다 아름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