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국가입니다. 전 인구중 약 80% 이상이 무슬림이라고 해요. 그러다보니 모스크 같은 이슬람 사원들이 많은데 그 중 인도네시아 최대크기의 이슬람 사원인 이스티크랄 사원을 다녀왔습니다.
<이스티크랄 모스크>
이스티크랄 사원은 모나스 타워에서 아주 가까이 있어요. 모나스 광장 북동쪽으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최대 크기를 자랑하니 신도도 아주 많고 관광객들도 많아요. 신기한 것은 이스티크랄 사원 입구 맞은편에 바로 천주교 성당인 '까떼드랄'이 있습니다.
<맞은편에 있는 카톨릭 성당 '까떼드랄'>
서로 다른 종교의 건물이 길 하나 건너서 있다는 것이 인도네시아의 종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을 상징하는 것 같았습니다. 까떼드랄은 조용하고 정리된 느낌이라면 이스티크랄 사원은 다이나믹했습니다. 입구에 잡상인도 많고 쓰레기도 많고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넘치는 쓰레기와 잡상인, 신도, 사람들>
사원 안에 들어가려고 하니 온갖 잡상인들이 다 부릅니다. 뭔 야시장 온 느낌이었어요. 특히, 사원 내부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다들 신발담는 비닐 봉투를 사야 한다며 비닐 하나당 2,000루피를 달라는 겁니다. 또 누군가는 위에서 비행기를 날리라고 하면서 하나 사라고 하는 사람들이 나와 아내를 에워싸고 있었어요. 이거 안사도 됩니다. 신발은 벗어 들고 들어가도 되고 내부 관계자 또는 내부에서 투어 시켜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통하면 신발장을 알려줘요. 저는 비닐도 사고 투어도 받았어요.(해외만 나오면 호구가 되요)
<이 비닐봉투를 굳이 사라는 통에 실랑이 중인 아내>
우리가 외국인인걸 알고 투어해주는 분이 우리를 이끌고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무슨 방명록 같은 것을 쓰고 난 뒤 신발장을 알려주더군요. 그러고선 투어를 시켜주겠다고 했어요. 투어비는 끝나고 알아서 주라고 하시더군요. 그 분을 통해 건물을 돌아다니면서 설명을 들었어요. 투어비는 나중에 50,000루피를 주었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을 설명을 해주었어요. 혼자서는 몰랐을 이야기들. 이 건축물에 숨겨진 많은 상징들과 여러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거든요.
지금부터 이스티크랄 사원에 어떤 상징들이 숨어있는지 알려드릴께요.
▣ 이름
우선 '이스티크랄(Istiqlal)'이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독립'을 상징합니다. 네덜란드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여 건축한 것입니다. 사원의 위치를 네덜란드 식민지 요새로 쓰던 곳에 잡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 7개의 출입구
사원에는 총 7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이 출입구는 이슬람에서 믿는 7개의 천국을 의미합니다. 그 천국이 어떤 모습인지는 한번 알아보고 싶네요.
▣ 5개층
이스티크랄 사원은 총 5개층 건물인데 이건 하루 5번의 기도, 이슬람 신자의 5대 의무를 상징해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슬람 신자의 5대 의무는 신앙고백, 라마단, 기도, 자캇(구빈세), 성지순례 입니다.
▣ 지름 45M의 돔 천장
기도장소 위에 큰 돔이 있는데 이 돔의 지름이 45M입니다. 이건 인도네시아의 독립년도인 1945년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 12개의 기둥
돔을 떠 받치고 있는 큰 기둥이 12개가 있습니다. 이 기둥은 1년이 12월로 되어 있는 것과 선지자 마호메트의 탄신일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 첨탑 미나렛 높이 66.66M
뒷마당으로 나가면 첨탑 미나렛이 있는데 이 첨탑의 높이가 66.66M입니다. 이는 코란의 6,666개의 구절을 의미한답니다.
이런 상징들이 인도네시아의 건축가의 손을 거쳐 화려하면서 의미부여가 훌륭히 잘 된 건축물로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이 건축물에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긴 회랑도 장관이었구요. 그 회랑에 걸린 전시물들도 볼만했습니다.
<회랑>
<메카 방향으로 기도할 수 있는 야외 마당, 노란색 칸 하나에 한사람씩 들어간다>
한마리의 소 가죽으로 만든 거대한 북도 있구요. 무엇보다 그 안의 신도들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경건하면서도 활달하고 바닥에 앉아 코란을 공부하는 모습 등등 너무나 다양한 모습들을 한 사람들 보는 재미도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이스티크랄 사원은 자카르타에 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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