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고 하는 모나스타워를 방문했습니다. 자카르타에 온지 한달 반만에야 오게 되었네요. 모나스타워는 1945년 8월 17일 인도네시아 독립을 기념하는 탑입니다.(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독립을 하였네요)
모나스 타워는 그 자체로도 좋은 볼거리이지만 주변 공원 및 어마어마하게 큰 광장 또한 매력적입니다. 차에서 내려 노점상 지대를 거쳐 모나스타워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은 큰 길이 보이게 되면 모나스타워 방향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상당히 넓은 지역이므로 더운 날씨에는 공원 내부로 그늘을 찾아 걷는 것도 좋습니다.
공원지대를 지나면 모나스타워 주변 광장이 나오는데 탑 기단부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접근로를 찾아 타워주변을 빙빙돌았는데 탑 주변이 모두 막혀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이미 이 전에 입구에서 아내가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아내나 저나 둘 다 정신이 멍해 있어서 그랬어요. 휴대폰 잃어버릴 뻔한 적은 많았는데 진짜 분실한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제대로 머리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여하튼 한바퀴 반을 돌아도 입구를 찾을 수 없기에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니 무료셔틀버스 내리는 곳에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가 있다는 얘기를 보았습니다. 아... 방사형 도로 입구에서 본 셔틀이 무료였던거였어요. 그리고 한바퀴 반을 도는 동안에도 이 셔틀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었죠. 저희는 다시 반바퀴를 돌아 셔틀이 내리는 곳을 찾을 수 있었어요. 아까 한바퀴 반 돌때도 보았던 장면인데 거기가 입구였을 줄이야...
<이 셔틀버스요. 무료랍니다.>
셔틀버스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지하입구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희도 따라 들어갔습니다. 인원수 제한이 있는 것 같아요. 일부의 사람들이 들어가자 가드들이 출입을 다시 막았습니다.
<지하 매표소>
지하로 내려가면 표를 구입하는 곳이 나옵니다. 요금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CAWAN과 TOP인데 TOP은 전망대를 말하는 것 같고 CAWAN은 컵이라는 뜻인데 아마도 기단부의 모양이 컵받침처럼 생겨서 그렇게 부르나 봐요. CAWAN까지 가는 요금이 5,000rp(약 500원)이었습니다. 저희는 이 CAWAN 만 가겠다고 했는데 두명이 30,000rp가 결재된 이유는 요금을 지불하기 위한 수단인 카드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었어요. 그 비용이 20,000rp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뭘 하려거든 꼭 카드를 구입해서 요금을 충전한 뒤 사용하는 경우가 많네요.
<요금표 - 어린이/대학생/성인으로 요금이 나뉘어요>
<예전에 라구난 동물원 갔을 때 받은 이 카드 집에 있었는데..>
비록 3천원 정도의 비용이지만 뭔가 바가지를 쓴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고 입장을 했습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면 탑의 아랫부분으로 나오게 되는데 비로소 탑 내부로 진입할 수 있게 됩니다. 1층은 박물관으로 자바원인의 출연부터 독립까지의 인도네시아 역사를 보여주는 미니어처들이 4면을 둘러서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원한 대리석 바닥에 누워 쉬고 있지만요.
한층 위로 올라가면 기단부 외부로 나오는데 다시 탑 중앙으로 들어가면 독립선언서 원본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역시 여기서도 사람들은 쉬고 있는데 이곳에서 일정한 시간에 독립선언서 원본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운좋게 이걸 볼 수 있었네요.
<다들 여기서 미끄럼 타요. 어딜가나 애들은 똑같아요>
<독립선언서(PROKLAMASI) 원본>
비록 아내가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불운을 겪긴했지만 쿠닝안 Ambasador Mall에서 저렴하게 샤오미 휴대폰을 사보는 경험도 했고 날씨도 너무 좋았어서 즐거운 하루는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모나스 타워 입구는 평생 잊어먹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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