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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세월호 유가족에게 위로는 못할망정 물대포를 쏘고 강제연행을 하는 비인간적인 대한민국

이명박 대통령 집권시절에 미국산 소고기 재협상을 외치며 광화문에서 집회를 하던 때 '명박산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물대포도 보았죠. 사실 그 때 저런 것도 있구나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연행되었었고 다치고 고발당하고 했던 그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모습을 어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내와 그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이라는 기네스북 도전을 위해 시청광장을 찾았었습니다. 조용하고 숙연하게 그 자리에서 함께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그런데 어제는 광화문에서 지난 소고기 재협상때와 같은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어제 오후 3시경 4·16연대는 세월호 참사 1주기 범국민대회를 개최해 세월호 진상규명과 선체인양 등을 요구할 예정이였지만 이날 오후 1시30분경부터 유족들이 연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행사가 중단됐고, 서울광장에 참여했던 3만여명의 시민들과 민주노총 조합원 등은 유족들이 고립돼 있는 광화문 누각 앞으로 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찰차로 만든 명박산성이 다시 등장했고 물대포가 시민들을 제압하는 모습이 재연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경찰차벽은 과거보다 더 빈틈이 없어졌더라구요. 이건 이제 근혜산성이라 불러야겠습니다.

그리고 유가족을 포함하여 시민 100여명이 이 날 연행되었습니다. 그 어느 나라가 가족을 잃은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대해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시위에 무력제압을 한답니까? 어떻게 우리나라는 한결같이 이런식으로 대응하지 못하는지 그 무식함과 비인간적인 행태에 분을 삭히지 못하겠습니다.

왜 연행까지 해야했습니까? 그들을 폭도로 규정할 수 있나요? 이해를 할 수는 없었던가요? 물대포를 쏴댈 정도로 그들이 잘못했나요?

 

 

 

<사진출처 : 시사포커스>

 

가장 슬픈 것은 이 모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이 나라에 없다는 것이죠.

 

그냥 국가의 무관심에 분노한 국민과 국가의 방패막이인 죄없는 경찰끼리 부딪히고 있는 아주 슬픈 일입니다. 정작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TV로 이 장면만을 아주 편하게 보고 있겠지요. 대통령이든 정치인이든 시민이든 유가족이든 경찰이든 다 밖으로 나오십시요.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그 의지를 혼자만의 말과 글이 아닌 행동으로 그 의지를 실천시키십시요.

 

유가족을 연행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정치인들도 대통령도 국가기관도 지키지 않는 법을 법없이도 살 수 있는 시민들에게만 준법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입니다. 국가는 그리고 지도자는 이기적이여서는 안됩니다. 지극히 인간적이여야 합니다. 국민이 없이는 국가가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자주 너무 쉽게 잊는 것 같습니다.

 

유가족들에게 위로는 못할 망정, 물대포는 쏘다니요? 그리고 연행을 하다니요? 그런 비인간성이 법치라고 하는 말로 모두 용납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법치는 국민들보고 법을 지키라고 하는 것이 법치가 아니고 법에 근거하여 국가를 운영하라는 뜻입니다. 더이상 법질서 운운하며 국민들을 떨게 하는 행위를 금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