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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화

침대가 부서졌습니다. 집주인에게 뭐라고 해야 하죠?

어젯밤에 제 침대가 부서졌습니다. 

왜냐구요? 몰라요. 

그냥 잘려고 누웠을 뿐인데 매트리스가 주저 앉았어요.




사실 전조는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밥을 먹고 침대 머리맡에 앉아 무릎위에 노트북을 올리고 놀고 있었어요. 갑자기 "뚝"하는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죠. 이게 침대에서 나는 소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침대에서 그런 둔탁한 소리가 날 수 있다라고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뭐지? 라고 생각했다가 평소 안전불감증과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저는 다시 인터넷에 몰두했죠.


1시간이 지나고 잘려고 준비하던 때였습니다. 다시 "뚝"하는 큰 소리가 났습니다. 순간 침대 발이 부러졌나라는 생각이 들어 침대 밑을 봤으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죠. 제 아내가 살펴보고는 저에게 말합니다. 저기 침대 밑에 나무 부러졌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침대 머리맡 쪽에 매트리스를 받치고 있는 나무각재(다루끼) 하나가 부러져 내려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제 아내는 피스(나사) 하나가 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가 봅니다. 저는 역시 또다시 안전불감증이 발동하여 그냥 누었습니다. 불을 끄고 누운 후 한 5초나 지났을까요? 다시 침대는 굉음을 내며 주저앉어버렸습니다. 저희는 깜짝놀라 불을 켜고 아래를 살펴 봤더니 매트리스가 주저 앉아 있었습니다. 멘붕.


이미 밤 11시가 넘었고 보수도 안될 것 같고해서 저희는 매트리스를 거실로 옮겨놓고 일단을 자기로 했습니다. 내일 집주인에게 말하겠라고 하면서요. 


저는 지금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데 베트남에서 구한 이 집은 Full Serviced House입니다. 모든 가구나 집기가 제공되죠. 한 달에 $650 하는 집입니다. 그래서 침대도 집주인꺼가 맞습니다. 처음에 거실로 잠자리를 옮기고 누워서 아내와 얘기했습니다. 내일 집주인에게 얘기하자. 침대가 무너졌다고 말이지요. 근데 뭐라고 설명하지? 라는데서 걸렸습니다.


평소 비루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는 저는 집주인에게 말할 내용을 영작하기 시작했습니다. 

내용은 이렇게요.


"어젯밤에 내 침대가 부서졌다."

"믿지 못하겠지만 침대 스스로 부서졌다."

"노노~ 니가 무슨 생각하는지 아는데 그런거 아니다 그냥 부서졌다."


도저히 왜 부서졌는지 설명할 수가 없더라구요. 혹시나 침대에서 뛰어논 것이 아닌지 의심을 살까봐 걱정됐는데 부서지기 전 2~3차례 크게 소리났던 "뚝"소리로 인해 제가 침대에서 뭔가 엄청난 일을 했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어떻게 하면 오해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침대 스스로 부서진 것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돈이 들어가지 않는 방향으로 설명될 수 있는 방안!!.


결과는 '설명안됨' 


하아~ 어쨌든 집주인에게 오늘 말은 해야 합니다. 

계속 매트리스를 거실에 두고 잘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지금 집주인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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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6 - 베트남 하노이, 춤에 취하다






집주인 만났습니다.

수리를 해주었습니다. 냐하하





수리 끝~~

괜한 걱정을 했네요. 집 관리인이 알아서 척척 수리해줬습니다. 

역시 너무 많은 걱정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걱정하는대로 세상이 흘러가지도 않구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