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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 에세이

재미없는 여행을 만드는 5가지 방법

소피스트 지니 2018.01.29 08:30

어려운 시간을 내고 수개월을 저축하여 드디어 여행을 떠나게 된 당신이 어떻게 기대한 것과는 전혀 다른 엉망진창인 여행을 만들고 다시는 가고 싶지 않는 재미없는 여행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실 여행이라고 늘 재미있거나 익사이팅하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닙니다. 그 자체만으로 재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데에는 상당한 경험을 필요로 하죠.


그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당신의 여행을 재미없게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만 한다면 여러분은 해외여행에서 돈이 아깝다고 느낄 수 있고 다시는 해외여행같은 것은 떠나고 싶지 않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 지 한번 볼까요?



재미없는 여행을 만드는 방법 1 : 른 나라는 틀리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참 많이 다릅니다. 내가 생활해왔던 생활방식, 문화, 음식, 예절 등등과는 다소 다른 나라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저녁 7시 이후에는 가게가 문을 열지 않는다던지, 삶은 닭머리를 즐겨먹는다던지, 시간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던지, 사진찍을때 손가락을 V자로 만드는 것을 싫어한다던지 말이죠.

그걸 불편해하고 이해할 수 없어하며 이나라 사람들은 왜 이럴까 생각하면서 다니면 반드시 여러분의 여행은 재미없어질 것입니다.

<베트남 하노이 Long Bien>


<크로아티아 브라치 섬>


재미없는 여행을 만드는 방법 2 :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고 출발한다.

여행은 우연한 사건들의 연속이라는 생각 또는 계획은 계획일 뿐이므로 무계획이 계획이다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위해 아무런 계획없이 출발하게 되면 많은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방법 그리고 비용, 방문 지역의 어떤 곳을 왜 들르려는지 생각하지 않으면 그냥 삭막한 환경에 덩그러니 던져지는 것과 같습니다. 


한국처럼 다른 지역을 이동하는 것도 용이하지 않기에 많은 시간과 돈을 허비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짜증이 밀려오면 여러분의 여행을 제대로 망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꼭 봐야 할(경험해야 할) 것들을 놓치고 한국에 돌아와서야 다른 사람들의 질타를 받으면(왜 그걸 안보고 왔냐~, 왜 그걸 안먹어봤냐~ 등등) 다시는 여행을 가고 싶어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로마 판테온>


<캄보디아 톤레삽 호수>


<스위스 브리엔츠 호수>


재미없는 여행을 만드는 방법 3 : 여행지에 대한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다.

여행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아무런 배경지식을 공부하고 가지 않는다면 왜 비싼 돈을 들여 그 곳에 서있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파리 팡테온(Pantheon)을 둘러보면서 팡테온이 그리스어로 모두를 뜻하는 판(Pan)과 신을 뜻하는 테온(Theon)이 합쳐져 만들어져서 모든 신을 모시는 신전이라는 뜻을 모르고 본다면, 이곳에 안치된 인물로는 혁명가 미라보와 마라, 철학자 볼테르, 사상가 장 자크 루소, 빅토르 위고, 퀴리 부인 등이 있음을 모르고 본다면, 천정에 매달린 추가 푸코의 진자실험을 재현한 것임을 모르고 본다면 프랑스 파리의 팡테온은 그냥 이쁜 건축물 말고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 것입니다. 

더 풍요로운 이야기를 듣지 못할 것입니다. 모르기에 재미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파리 팡테온>


<팡테온 내부의 푸코 진자>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재미없는 여행을 만드는 방법 4 : 현지 음식을 멀리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여행에 있어 음식은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현지음식을 멀리하고 그 나라의 한식당만 찾아다닌다면 당신의 여행은 특색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며, 맛없는 한식에 또 하나의 불평이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먹어보기 위해 노력한다면 경험치가 상승함은 물론 그 나라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음식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 특이한 음식들을 멀리하고 한국음식 또는 패스트푸드만을 고수한다면 틀림없이 여행은 지겨운 일이 될 것입니다.





재미없는 여행을 만드는 방법 5 : 사진과 글을 남기지 않는다.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이나 겪은 사건을 글로 남기지 않는다면 여행지에서의 즐거움은 금방 식게 될 것이며 잊혀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여행이라는 것이 과연 돈과 시간을 들여 갈만한 곳이라는 가치가 있는 것인지 기억하지 못하게 되거나 느끼지 못하게 되어 다음 여행을 떠나게 하는데 필요한 열정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여행의 즐거움은 남아있지 않게 되죠. 오히려 귀찮은 일로 변모될 확률이 높습니다. 사진과 글을 남기는 것을 귀찮아 하세요. 여러분의 여행은 재미가 없는 일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재미없는 여행을 만드는 방법 5가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만일 즐거운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이 반대로 하시면 됩니다. 다른 나라의 다름을 인정하고, 여행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여행지에 대한 공부를 해두며, 현지음식을 경험하고 여행지에서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 남긴다면 여러분의 여행은 아주 재밌고 유용한 것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반드시 그럴 것입니다. 여러분의 여행은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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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 BlogIcon peterjun 2018.01.30 01:22 신고 ㅎㅎ 공감되는 이야기에요.
    이왕 가는 여행. 즐겁게 다녀와야지요. ^^
    특히 누군가 한 명만 믿고, 아무런 사전 지식을 가지고 가지 않는 여행객들은....
    늘 현지에서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마련이지요.
  •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8.01.31 08:53 신고 여행도 잘~ 다녀와야 함을 뒤늦지 않게 깨닫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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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거닐다
허우진,김수희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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