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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화

대박예감 : 아웃사이더 2집 - 마에스트로



6월 1일 발매된 아웃사이더 2집 앨범. 이번 앨범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힙합을 좋아하는 팬으로서도 그렇지만 개인적인 친분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아웃사이더(신옥철)를 처음 알게 된 것은 MC Sniper 4집 앨범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의 빠른 속사포 랩은 나에겐 충격이였고 곧 그에게 빠져들었다. 스나이퍼(김정유)가 4집을 발매하고 얼마후 지인을 통해 스나이퍼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1집때부터 꾸준히 그의 팬이였던 나로서는 새벽까지 그와 술을 마시며 보냈던 시간들이 꿈만 같았고 더욱이 그 날 이후 또다시 그를 부천의 한 곱창집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는 아웃사이더가 동행해 있었다.

아웃사이더를 처음 보았던 느낌은 M/V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물론 나보다 5살 어린 친구였기도 했지만 그 수수한 웃음, 착한 말투, 수줍은 표정은 솔직히 적응이 안되었다. 같이 소주를 마시며 얘기를 해보았을 때, 그가 무지하게 순수하고 착한 아이이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상의 노력을 하는 뮤지션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 때가 그가 1집 앨범을 발표하기 전이였고 내가 그의 정규 1집 앨범을 얼마나 기대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1집 앨범은 실망이 컸었다.

급하게 만들어낸 흔적이 너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아마추어적인 음악에 절망했었다. 피처링을 하던 때와 다른 모습에 '아.. 아직 이정도인가?'하는 생각으로 안타까우면서도 화가 났었다.
그럼에도 그가 출연하는 TV프로에서 노래하는 모습에서 전에 얘기를 나누며 보았던 열정을 보았고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에 2집을 기대해보았다.

이번달 앨범이 나오기 전, 올해 2월 앨범준비하고 있던 아웃사이더를 만났다.
건대입구의 한 커피숍에서 약속을 잡고 오랜만에 만난 그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는 여전히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매일같이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고 있었다. 그 또한 자신의 2집 앨범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고 당초 발매일정보다는 좀 늦었다면서 욕심이 더 나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그의 얘기에서 다시한번 기대를 하게 되었다.

2집 앨범을 들어본 후 팬으로서 참 그에게 감사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정말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앨범이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의 완성도를 높여준 것에 고마웠다. 예전에 아웃사이더와 술을 마시며 "빠르기만 한 힙합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그에게 말해줬었는데
(내가 많이 취했던거 같다. 후회한다. -_-)
이번앨범에서는 빠르기만 한 랩퍼가 아니라 빠르기까지 한 랩퍼가 되어 주었다. 아직은 플로우가 조금 약하고 일부 곡에서 MC SNIPER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지만 그의 말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에는 성공했다고 하고 싶다.
내 막내동생뻘 되는 그 친구를 만나 얘기하다보면 그가 보여주는 열정과 노력은 날 부끄럽게 한다. 여튼 이번 앨범은 대박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다만 유명세를 통해 예능에 출연하길 바라는 팬들이 많은데(날 포함해서) 솔직히 그는 예능을 하기엔 너무 착하다.

그리고 2집 앨범 'thanks to'에 나와 내동생의 이름을 넣어줘서 내가 오히려 고마울 지경이다.^^
(기대도 안했는데 앨범을 보던 중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