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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화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거대한 엄지손가락 보기 싫네요

지난 13일 투표날이라고 일찍 회사 끝나고(오후 4시쯤) 퇴근했습니다. 투표는 이미 사전투표를 했기 때문에 아내랑 집 근처 올림픽공원을 거닐기로 했습니다. 올림픽 공원은 저희 부부가 아주 자주 찾는 산책코스입니다. 볼거리도 많고 사람도 많고 넓고 그렇지요. 멋드러진 나무들과 인공물들의 조화가 일품입니다. 가끔 토끼들도 볼 수 있지요. 어제도 운 좋게 우리 발 밑에서 노닐던 토끼들을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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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림픽공원 동문으로 가는 만남의 광장에서 굉장히 이상한 것을 보았습니다.

한얼광장에서 한얼교로 넘어가다보니 만남의 광장 중앙에 떡하니 보이는 이상하고 부조화스러운 구조물 하나가 보였죠. 그 형상은 바로 "엄지손가락"이었습니다.




멀리서봐도 그것이 얼마나 흉물스럽던지요. 

물론 제가 예술적 감각이 완전 떨어지는 사람이기에 저 미술장식품을 보며 이런 소리 하는 것이 혹자들에게는 무식하다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저는 아무리 곱게 보려해도 그 엄지손가락이 절대 이뻐보이지 않았어요. 


저는 올림픽 공원에서도 이 <만남의 광장>을 좋아합니다. 처음 서울에 입성해서 이 올림픽공원을 들어가본 곳이 바로 동문에 있던 만남의광장이기 때문이죠. 비록 작년 그날이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제겐 이쁜 추억이 생긴 곳입니다. 넓은 광장과 주변의 가로수, 가로등이 대칭을 이루는 모습이 전 괜찮다고 느껴졌었거든요. 


<올림픽 공원 한얼광장>


<작년의 올림픽공원 만남의광장, 2015년>


근데 이날 본 엄지손가락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형태나 색상이나 이 곳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혹시나 이 예술품(?)이 나무에 둘러싸인 숲속에 있었다면 좀 더 좋아보였지 않을까요? 가까이 가보니 이제 막 설치하는 중인가 보더라구요.(기단 부분을 마무리 하는 공사중이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더 흉물스러웠습니다.

누가 어떤 의도로 이곳에 엄지를 심었는지 궁금하네요.

제 생각에는 영 이쁘지 않아요.

올림픽 공원에는 멋진 예술품들이 다양하게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왜 이 좋은 자리에 이런 것을 심어놓으려 할까요. 광장 중앙을 차지하면서까지 말이지요.

사진으로 다시 봐도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