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야 놀자

체인질링(Changeling) - 우리는 투쟁하고 있는가

 
평소에 좋아하던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그보다 훨씬 더 좋아하는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감동실화 이야기 체인질링..

체인질링이란 뒤바뀐 아이라는 뜻이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는 영화이다.

크리스틴 콜린스(안젤리나 졸리)와 그의 아들 월터 콜린스... 어느날 월터가 사라지게 되고 크리스틴은 경찰의 힘을 빌어 그의 실종된 아들을 찾기에 나서고 수사에 진전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여론의 질타를 받은 LA경찰은 월터와 비슷한 아이를 내세워 실종된 아이를 찾았다고 발표한다.

그러나 크리스틴은 단박에 그의 아들이 아닌 것을 알았지만 경찰은 우기기 시작하고 여러 정황들을 억지로 맞추어 사건을 종결하고자 한다. 혼자서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한 크리스틴에게 경찰은 그녀를 정신병원에 보내버리게 된다.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크리스틴은 거대 권력에 맞서 싸움을 시작하고 어느 한 목장에서 잡은 아이를 통해 들은 살인행각을 통해 실종된 아이들에 대한 수사는 급격하게 진행되게 된다.



 이 영화는 아들을 찾는 강한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영화일 수 도 있고 부패한 권력에 대항하는 정의로운 사람들의 얘기일 수 도 있다. 분명한 것은 어머니의 애뜻함이 나에게 그대로 전달되었고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는 그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부패한 경찰과 힘없는 대중사이에서 늘 권력은 자신의 뜻대로 일개 개인의 삶을 얼마나 처참하게 무시할 수 있는지에 무서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나라 상황과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고  권력과 언론이 결합하게 되었을때 대중은 선동될 수 있으며 어느 누군가의 인생은 권력에 의해 그 누군가의 탐욕에 의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투쟁을 해야 함을 안다. 단지 두려움때문에 이길수 없는 싸움이라 지레 겁을 먹고 권력의 횡포에 몸을 낮추는 행위는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사회는 늘 공공의 안정과 개개인의 권리사이에서 힘겨루기를 한다. 그러나 개개인의 힘은 너무 약하고 공공의 안정이라는 명복하에 권력의 횡포는 도를 넘어선다. 이명박 정권하의 권력의 모습이 이러하다. 공공의 안정을 위함이 권력의 안정을 뒷받침하고 있고 그를 위해서는 일반 국민따위는 여론을 통해 무마시킬수 있다는 생각자체가 무섭기만 하다. 우리나라 사회의 도덕성이 추락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투쟁하고 있는가 작년 2008년에 우리는 투쟁을 하였다. 그 싸움은 전혀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국민의 목소리는 여론을 통해 필터링이 되고 있다. 권력자들은 그 권력을 위해 체인질링을 아무렇지도 않게 벌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이 사회가 난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