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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놀자

우주보다 인간의 의지에 집중한 SF영화, '마션'

>SF영화의 대부격인 리들리스콧 감독의 이번 영화 마션은 너무나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그동안 리들리 스콧 감독의 최근 영화들이 졸망을 거듭해서 혹시나 역시 이번 영화도 예고편만 그럴듯한 작품이 아닐까 우려했지만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화성탐사중 갑작스런 폭풍으로 인해 철수하는 과정에서 홀로 남게 된 식물학자이자 화성탐사원인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의 생존/지구귀환의 이야기를 감동적이면서 유머러스하게 그린 작품인 이 마션이란 영화는 제게 많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우주와 관련된 SF영화는 거대하고 신비로운 우주에서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보잘 것 없고 약한 존재인가를 부각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인간의 강력한 생존력과 의지가 영화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 자체가 픽션인 것은 맞지만 실제 저 상황에 놓였다라고 가정했을 때, 저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좌절과 포기말고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극 중 인물 마크 와트니는 초긍정 사내였습니다. 부족한 식량을 채우기 위해 감자를 재배하고 물을 만들어내고 전력을 생산하는 일을 계속해 나갑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구와 교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결국 이마저도 해내고 말죠.

 

지구에 있는 산 속에서 조난되어도 살아갈 희망을 잃게 되는 것이 나약한 인간이지만 마크 와트니는 절대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오직 '디스코 음악'뿐이였죠. ㅎㅎ 

후에 구조된 와트니가 교육생들에게 말하듯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가 화성에서 조난당했을 때 그렇게 느꼈을 것입니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함에 있어 성공보단 실패가 더 컸고 희망보단 좌절하는 때가 더 많았을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처럼 인간의 의지는 꽤 강력하다는 메세지를 이 영화에서는 제대로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결국 마크 와트니는 최악의 조건에서 구조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얻습니다. 아주 영화가 알차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우주SF영화를 넘어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근 개봉했던 비슷한 영화로는 우주에서 조난을 당한 이야기인 <그래비티>가 있겠고 우주의 묘사가 훌륭했던 <인터스텔라>가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들 모두 자신만의 색깔과 주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낫다라는 평가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언급한 영화 모두 저에게는 너무 좋았었거든요.

특히, 마션(The Martian)은 즐겁게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나 할까요?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 모두 우울한 분위기가 영화 내내 가득했다면, 마션은 매력넘치고 긍정적인 사내 와트니와 지구에서 그를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의욕넘치고 개성넘치는 다른 인물들로 인해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입장에서 즐겁고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이 영화 <마션>이 주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미리 책을 읽어봤다면 평을 달리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 것처럼 책만큼 재미가 없다 혹은 책에서 주는 매력보다 덜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책을 미리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참 재미난 영화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책을 미리 읽어봤다고 해서 이 영화가 절대 후진(?) 영화는 아닙니다. 최소한 리들리스콧감독의 <엑소더스>나 <프로메테우스>보다는 훨씬 성공한 작품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영화를 제가 예전에 정리했던 SF영화 순위 20위 안에 넣어도 될 듯 싶습니다.

 

SF영화, 나만의 순위 리스트

저는 SF영화를 굉장히 좋아라 합니다. 작품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과학적인 내용 혹은 외계생명, 우주, 블록버스터 이런 류의 영상을 애틋하게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SF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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