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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정보

박물관을 옮겨 놓은듯한 거리, 동묘 벼룩시장

동묘 벼룩시장을 날잡고 한번 다녀왔습니다. 예전 무한도전에서 정형돈과 GD가 의상을 구입하러 간 장면을 보고 대한민국에 아직 저런 곳이 남아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번 꼭 가봐야지 하고 생각만 했다가 이번에 기어코 가보고야 말았습니다.

 

<무한도전의 한장면>

 

정확히 위치는 동묘 벼룩시장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지하철 1호선(3번출구) 또는 6호선(4번출구)의 동묘앞역에서 내리면 동묘공원을 주변으로 형성되어 있는 길거리이죠. 사실 지하철에 내려 출구로 나가자마자 동묘의 분위기는 물씬 풍깁니다. 길거리에 길게 이어지는 좌판은 신기함으로 넘실거렸습니다.

 

 

 

 

가장 충격적이였던 것은(예상하지 못했기에) 팔고 있는 제품이 성한 것이 거의 없었어요. 거의 중고제품이였고 중고를 넘어 누가 버린 것을 가져다 파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본적으로 부르는 가격이 아주 쌌어요.

 

카메라를 팔고 있는 곳에서 신기한 듯 우리가 보고 있자 물건을 팔던 아저씨는 우리 부부가 SONY 미러리스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자 알파 7 있어~ 라고 합니다. 알파 7은 얼마전에 나온 최신품이거든요. 제가 나중에 꼭 사고 싶은 미러리스지만 풀프레임 바디의 성능을 보유한 그런 카메라였는데 그게 있다는 것이에요. 더구나 가격은 30만원에 준다고 합니다. 헉. 시중에서 200만원에 파는 건데...

그 물건을 보진 않았지만 사실 그닥 욕심은 안났네요. 싼게 비지떡일거에요. 분명히.

 

 

 

 

 

먹거리도 아주 싼 편이였구요. 중고도 아닌 많은 물건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싼 것에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과연 이게 가능한 금액인가 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어요.

본격적으로 동묘 벼룩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한 거리에요. 옷을 파는 곳이 많았는데 옷을 펼쳐놓은 것이나 고르는 것이나 감히 범접할 수가 없었어요. 그냥 막 널브러진 옷들을 사람들이 이리저리 들추고 있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어렸을 때 우리동네 시장에서 보던) 것이였어요. 더구나 한벌에 3,000원 두벌에 5,0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제가 사고 싶을만한 옷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실 뭐라도 하나 사와야지 했지만 정말 옷은 아무것도 못샀어요. 그나마 입을 수 있을 것 같은 옷은 굳이 이 곳에서 사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값이 나갔습니다. 그래봤자 몇 천원 수준이지만... 사실, 여기 자꾸 돌아다니다보면 한벌에 5,000원 이상 하는 옷은 왠지 사기를 당하는 기분이 들어요 ㅎㅎ

 

 

 

 

 

 

이 동묘벼룩시장 크기도 정말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모든 골목에 이런 물건들 파는 곳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다지 보이지 않더라구요. 죄다 연로하신 분들이나 간혹 신기한 눈으로 보는 외국인 관광객들. 그리고 가뭄에 콩나듯 젊은 사람들이 보이구요.

 

옷부터, 사진기, 라디오, 자전거용품, 핸드폰 용품, 손전등, 골동품, 전기용품, 그릇, 시계 등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제품군들이 넘실넘실 펼쳐지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어지간한 풍물박물관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풍물박물관 가지 말고 동묘를 오는 것이 훨씬 볼거리가 많겠다고 느꼈어요.  거리에서 수박화채를 천원에 팔길래 하나 들고 다녔습니다. 화채를 파는 것은 여기서 처음 본 것 같아요.

 

 

 

 

 

아마도 이런 생각을 저만 가졌던 것은 아닌가봐요. 서울 풍물시장이 따로 조성이 되어 있었어요. 여기도 참 신세계더라구요. 동묘 벼룩시장의 연장선이면서 건물 하나를 이런 상가로 구성해놓았습니다. 이 곳에서 아주 이쁜 접시 그릇이 있길래 4개정도 구입했습니다. 한 두세 시간을 돌아다녔는데요. 전부 다 구경을 못했어요. 정말 대단한 구경거리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수많은 볼거리들, 그리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 활력이 넘치기도 하고 구경하기 정말 좋은 곳이였어요. 옛날 물건들을 오랜만에 보는 재미도 있었던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