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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아파트 경비원은 집 지키는 노예나 개가 아니다

"5층서 음식 던지고, 술취해 방망이질…경비원의 눈물"

 

노컷 뉴승의 제목이다. 요즘 몇 차례 뉴스에서 언급되고 있는 아파트 경비원을 향한 폭력에 대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말을 옮긴 기사이다. 제목만 보면 어디 뉴욕 슬럼가나 범죄소굴이 된 마을에서 마약에 취한 알콜중독자가 한 일처럼 생각되었는데 역시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를 비관해 분신을 시도한 경비원의 사연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관련 블로그, '목금철 정치 블로그')

 

정부든, 위정자든, 국민이든 자신보다 하급에 있다고 생각되면 가차없이 무시하고 멸시하고 폭행하는 버릇은 모두 똑같다. 대한민국이 그리도 사랑하여 그 가격을 올리지 못해 안달난 아파트라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는 커녕 오히려 미개한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있으니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경비원이 늙고, 벌이가 시원찮고, 자신의 집 쓰레기를 치워주고 청소를 하는 사람처럼 보여도 그 거주자보다 인생의 값어치가 덜나간다는 생각인건지는 몰라도 경비원에 대한 태도가 너무 쓰레기같은 사람들이 많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 경비원은 장애가 있었다. 그러나 청소도 잘하셨고 경험이 많아 아파트내 이런저런 힘든일들을 내색하지 않고 하고 계셨다. 내가 왜 그 분의 이런 행적을 알게 되었냐면 그 분이 경비원일을 그만두시고 나서야 알게 된 일이다. 그 경비원은 장애가 있다보니 아파트 주민들이 탐탁치 않게 생각했었나 보다(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지만) 자식 교육 때문인지 그냥 재수없다고 생각한 건지는 몰라도.. 많은 주민들이 이 분에 대해 민원을 넣었었나 보다. 장애있는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그리고 새로운 사람으로 교체 되었다. 그러나 그 전임자만큼 일을 해내지 못해(초기이니 당연하지 않은가) 아파트가 더러워지고 정리가 안되었다(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를 그 전임자 분이 다했는데) 새로오신 경비원분은 분리수거를 못하겠다고 하고 아파트는 더러워지고 다시 민원이 생기는 희한한 악순환이 발생.

 

사람들은 아파트 경비원을 자신의 집 지키는 노예나 개 정도로 생각하나 보다. 왜 때리고 욕하고 무시하는가. 그런 사람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자신의 뇌에는 인격이란 살고 있지 않는 걸 인정하는 꼴 아닐까. 오히려 적은 돈 받으며 궂은 일 해주는 그 분들에게 감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앞서 얘기한 금수만도 못한 사람들이 극히 일부라고 믿고 싶어졌다.

 

오늘부터 우리 모두 아파트에 들어설 때 경비원분들께 밝은 인사를 해보는 습관을 가져보는게 어떨까. 그동안 나를 기분나쁘게 했던 경비원이였을지라도 내 인사에 서로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사진출처 : sisai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