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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 에세이

개천절을 맞아 '홍익인간' 정신을 말하는 정치인들이 우습다

 

<사진 출처 : http://www.newsis.com/pict_detail/view.html?pict_id=NISI20141003_0010202658>

 

오늘은 단기 4347년 개천절이다.

개인적으로는 해외에서 맞는 첫 개천절이다. 물론 나는 오늘 쉬지 않는다.

개천절을 맞아 여야 모두 홍익인간을 내세우고 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생산적인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 이제는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환웅이 하늘을 열며 홍익인간 정신을 설파하시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하셨으나

지금 그 후손들은

널리 기업가와 기득권층을 이롭게 하고 있으며

널리 우익 보수층들만을 이롭게 하고 있고

널리 미국만을 이롭게 하고 있고

널리 박대통령만을 이롭게 하고 있다.

 

환웅과 단군이 말한 인간이란 의미에는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자살한 세모녀도 있을 것이고

성적을 비관하여 자살한 수많은 학생들도 있을 것이고

성폭행을 당한 지체장애여성도 있을 것이고

비정규직이란 이름표를 달고 기업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쓸쓸히 홀로 파지를 주으며 살아가는 노인도 있을 것이고

7백만원 가까이 되는 학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하는 대학생도 있을 것이고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한 가족도 있을 것이다.

 

단군께서 삼성과 같은 거대 기업체와 기업인만을 위해, 박대통령과 그녀의 사람들만을 위해, 서북청년단의 재건이라는 끔찍한 말을 해대는 수구조직만을 두고 홍익인간이라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지금 우리나라 주류 사학자(이병도의 후학들)들은 단군의 존재조차 부정하고 있는 마당에 그들이 말하는 홍익인간이란 말은 참 건조한 느낌이다.

지금 세상에 개천절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