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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시비 안타깝다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지루한 대치와 요구, 투쟁을 지속해는지 말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나 단 한번의 실수가 이를 무용지물로 만들게 되었다. 세월호 유가족 중 몇 명이 새민련 소속인 김현 의원과 함께 술을 마신 후 대리기사를 부른 상태에서 그 기사를 폭행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대리기사 이 모(52)씨는 김현 의원이 자신을 불러놓고 30여분간 기다리게 해 "안 가실 거면 돌아가겠다. 다른 사람을 불러라"라고 말한 뒤 돌아가려 하자 유족들이 "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며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마땅히 법적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세월호 가족 대책위 집행부 9명이 집단 사퇴를 하는 등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제동이 가해졌다. 내가 가장 우려했던게 이런 일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제대로 된 투쟁을 해본 적 없는 집단은 내부에서부터 붕괴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조직력이 중요한데 이 유가족들에게 그런 조직력이 있을리 만무하다. 특히 정부를 상대로 한 싸움에서 정부와 같은 조직력을 이기는 건 쉽지 않은데 말이다. 이 폭행사건이 만일 '폭식투쟁'을 하는 일베를 향했다면 여론의 악화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지만 일반인을 상대로 한 저런식의 사건은 다르다. 도덕성 시비부터 명분 상실까지 언론과 정부에 의한 공격이 시작될 것이고 이는 필패의 시발점이 될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일을 대변하 듯 대통령은 작정한 듯 세월호 유가족의 요구를 듣지 않겠다는 발언을 국무회의 통해 피력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아마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는 듯 하다. 유가족들이 이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은 관련자들을 법대로 처리하게 해야 하고 당사자와 국민들을 향한 진심어린 사죄와 조직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으나 세월호 특별법은 세월호 유가족의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므로 이를 관철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역시 이 과정에서 야당의 역할이 중요하나 지금 한국에서는 야당 실종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