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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거닐다

불안해 보이는 베트남의 건축물 시공

베트남의 수도는 하노이다.

하노이를 거닐다보면 아직 개발해야 할 곳도 많지만 개발중인 곳도 많다. 그다지 고층 건물이 없지만 경남 Landmark 72나 곧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Lotte Center Hanoi 같은 건물을 보면 고층 건물에 대한 경험도 꽤 가지고 있는 국가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건물들은 보통 해외에서 건설사가 들어와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하노이의 많은 건설프로젝트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해외 건설사가 진출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머지 건물들은 그 시공법이 조악하기 그지 없다. 특히 베트남 건설 기술자들의 숙련도가 많이 부족하다. 다만 베트남 건설 기능공들은 손재주가 좋고 몸집이 작아 교육만 잘 시킨다면 세밀한 작업들은 꽤 하는 편이다. 그리고 베트남의 날씨가 덥고 습하다보니 콘크리트나 시멘트 시공시 품질이 좋다. 양생이 잘되는 편이다. 그러나 안전측면에서는 영 체계화가 안되어 있다. 대규모 공사장 말고 소규모의 공사장을 가끔 지나가다 보면 내가 겁이 덜컥 날 때가 있다. 내가 건설업에 종사 하다보니 자연스레 한국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베트남의 공사장은 내가 보았던 중국, 몽골에 비해 너무 열악하다. 동바리는 검증되지 않은 나무토막으로 사용하고 비계따위는 없고 고소 작업을 위한 발판은 너무 듬성듬성 하고 자재 양중시 장비도 조악하지만 양중시 하부 통제라는 걸 몰라 자재 낙하시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그리고 안전모, 안전화는 개나 줘버렸는지 없고 안전벨트는 국끓여 먹었나 보다. 그래도 사고가 많지는 않은 걸 보면, 참 신기하다.

 

 

 

<시장에서 봤던 소규모 건축물>

 

베트남에서는 주간에 자재차량이 이동하거나 레미콘 차량이 이동할 수 없다. 단속대상이다. 그러다보니 대형 추레라 같은 차량이 밤에만 움직이고 콘크리트 타설도 밤에만 가능하다. 우리 집 옆에도 주택이 신축으로 지어지고 있는데 밤에 타설을 하다보면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다. 낮에도 뚝딱거리고 밤에도 뚝딱거린다. 철거할 때는 더 가관도 아니다. 우리나라 건물처럼 단열, 차음이 좋은 집들이 아니라 건설 소음이 늘 우리를 주야로 괴롭힌다. 사람들이 민원도 제기하지 않는가 보다. 자재도 좋은 자재를 쓰지 않는다. 그래도 건물들이 잘 서 있는 거 보면 우리나라가 너무 과설계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덥고 습한 날씨에 콘크리트 품질이 좋아지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철근은 너무 구닥다리 방식으로 사용하니..(철선을 꽈서 만드는 방식... 사진이 나 좀 찍어놀 걸) 그래도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하노이에 진출해서 우수한 시공방법들을 전수하다보면 십수년 안에 이 나라도 좋은 건축물들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양중중인 작업자, 뭐 하나 떨어지면 다칠텐데.... 불안해 보인다>

 

 

 

<안전난간대도 없고 개인보호구도 없이 작업하는 곳. 5층 이상되는데도 불안하지 않나?>

 

 

<위태위태한 작업현장, 비계도 엉성하지만 발판도 없고 작업자는 매달려서 작업 그러나 안전모 없음>

 

 

 

 

<부실해 보이는 철근과 동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