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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 에세이

인간관계에 필요한 기술, 처세술의 기본

 

산업화 시대를 거쳐 정보화 시대를 지나 현재는 지식 정보 산업의 시대로 진입해 있다.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은 매우 빨리 진행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기본적인 원칙이 있다.

바로 '인간관계'이다.

이 인간관계는 어느정도 기술이 필요한데 이 기술 중 하나가 '처세술'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카네기를 시작으로 처세술에 대한 수많은 서적들이 난립하지만 이 처세술의 가장 기본을 오늘 얘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이 기본을 이해하려면 처세술의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처세술은 내가 상대방에게 취하는 상태, 행동, 마음이다. 즉, 처세술은 온전히 상대방을 위함에 있다. 모든 기준은 내가 아닌 상대방에 촛점을 맞춰야 하는 기술이다. 내가 기술이라고 얘기했지만 그리 어려운 행동지침은 아니다. 자격증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전문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전문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상대방을 위함'이라는 원칙만 가슴에 품고 있으면 된다.

물론 상대방을 위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상대방이 나를 위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인간관계는 그래서 의외로 단순하다.

내가 생각하는 '나를 위하는 상태'를 받기 위해 그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상대방에게 해주면 된다.

다시 말해, 내가 누군가로부터 존경을 받고 싶으면 상대방을 먼저 존경하고

내가 누군가로부터 칭찬을 받고 싶으면 상대방을 먼저 칭찬하고

내가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고 싶으면 상대방에게 먼저 도움을 주라.

나아가,

내가 누군가로부터 미움을 받고 싶으면 상대방을 먼저 미워하고

내가 누군가로부터 버림을 받고 싶으면 먼저 버려라

내가 누군가로부터 질타를 받고 싶으면 상대방을 먼저 질타하면 되는 것이다.

 

세상의 이치는 참으로 단순해서 내가 상대방이나 어떤 집단에 내보내는 마음, 말, 행동은 부메랑처럼 그 이상으로 나에게 돌아온다.

단지 이는 시간차의 문제일 뿐이지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본인은 건설회사에 현장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로 원청의 입장에 서서 일하게 되는데 수많은 하청업체(협력업체)들과 같이 일한다. 현재 있는 현장은 인근지역에 우리회사 다른 현장이 있다. 그러다보니 두 현장이 많이 비교가 되곤 하는데 과거에 나는 과거에 그러지 못했지만 작년부터 작업자들이나 협력업체를 대할때 우리 상사를 대하듯이 말과 행동을 했다. 단순히 지시하는 것이 아닌 부탁조로 말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 호통을 치기 보다는 기술자로 대우하면서 그들을 치켜세워준다. 그랬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이 거칠고 위험한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 작업자들도 팀장인 나를 어려워하지 않고 내 부탁이면 돈에 관계없이 일단 해주고 본다. 그리고 안전준수 수칙에 대해 단 한번의 교육만으로 스스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인근 다른 현장에서는 그러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 현장에서 일하고 온 협력사 직원이 나에게 말하기를 거긴 가기 싫다고 한다. 뭐 말을 해도 들어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다 그런 것이다. 

 

연인사이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가끔 세숫대야 이론을 얘기하곤 하는데

가끔 내 주위에서 서로 다투고 불화가 생기는 커플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들은 서로 받기만을 원하고 있기에 불화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관계중 가장 어려운게 이 연인간의 관계이다. 자신의 연인에게는 한없이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행동지침을 요구한다.

상대방이 나를 먼저 배려해주기를 바라고 먼저 사랑해주길 바라고 더 많이 아껴주기를 바란다.

이런 상태가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자주 보아왔다.

 

애정은 세숫대야에 담긴 물과 같다.

세숫대야에 있는 물을 내 쪽으로 끌어당기면 물은 내쪽으로 오나 싶더니 이내 세숫대야 벽을 타고 반대로 흘러간다. 그러나 물을 상대방쪽으로 내보내면 물은 멀어지는 듯 하더니 이내 내 쪽으로 이동한다.

연인의 사랑은 이와 같아야 한다. 먼저 애정을 주어야 한다. 애정을 내가 먼저 갖고자 하면 이내 돌아가버리는 것이다. 사랑과 애정을 먼저 주라. 그래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마음에 사랑이 가득차게 하라 그리고 넘치는 것은 나에게 더 귀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을 경험해 보았으면 좋겠다.

 

말 한마디, 태도 하나, 행동 하나, 마음 씀씀이 하나 아끼지 말고 상대방에게 주어라. 절대 손해보는 것이 아닌 투자인 것이다. 세상에 나온 모든 처세술은 여기서부터 파생됨을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