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매거진

지금 대한민국은 '강간의 왕국'이 되었다.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했던 대사이다. 당시 이 영화를 보면서 저 장면이 그렇게 웃길 수가 없었다. 동물의 왕국도 아니고 강간의 왕국이라니.. ㅋㅋ

그러나 지금은 웃을 수가 없다. 실제로 대한민국이 '강간의 왕국'이 된 것이다.

매일 인터넷 뉴스, 공중파 뉴스에서 성범죄 뉴스가 끊이질 않고 나오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동안 방송되지 않는 것이 뉴스화 되서 그런 것인지, 실제 성범죄가 늘어난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실제로 성범죄는 5년간 66%가 증가하였다. 물론 그동안 성폭력을 당해도 신고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가 최근들어 신고건수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래도 문제이다. 대한민국이 '강간의 왕국'이 아니라고 반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성범죄의 성격이 잔인해지고 엽기적이 되어가는 것도 큰 문제이다. 이런 일이 자주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것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낮은 형벌 수준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살인, 상해가 육체적 훼손을 가져온다면 성범죄는 정신적 훼손을 가져온다. 그만큼 심각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집행유예로 끝나거나 2년~4년 정도의 형량을 받는 것이 고작이고 심신박약등의 이유를 들어 감량을 받기도 한다. 대한민국이 마초이즘에 한때 빠져들었더라도 법이 시대를 못따라가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외국기준을 왜 이 법령에는 적용할 수 없는지 궁금해진다. 물론 형벌을 늘리더라도 성범죄가 완전히 근절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성범죄는 왜곡된 성의식에서 발생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이 성범죄의 피해자 연령이 다양해지는 것을 보면 성범죄자들을 점점 양산해내는 무엇인가 있을 것이란 착각도 든다. 혹자들은 음란물이 성범죄를 양산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난 좀 다른 입장이다. 음란물에 노출되는 빈도는 외국이 훨씬 크다. 그리고 성에 더욱 개방적이니 성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다. 반대로 성에 노출되지 않는(터부시하는)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는 성범죄가 자꾸 늘어간다. 외국이 우리나라보다 성범죄가 훨씬 적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음란물이 성범죄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남자 대부분은 잠재적 성범죄자들이다. 이보다 더 문제는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터부시하는 문화, 그리고 내가 주장하는 정신의 빈곤이다.

성교육의 부재로 상대방에 성폭력을 가했을 때 그 범죄의 크기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어떤 인간들은 성교육을 시켜줬다고 하거나 친해지기 위해서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를 대기도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현대에 경제, 민주화등이 급속하게 성장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정신문화는 사라지면서 발생한 문제가 성범죄이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남자들은 물질로만 모든 것을 평가받는 구조속에서 소외되면서 위축되고 이 위축된 감정에 대한 보상심리, 혹은 방어기제로 상대적으로 약한 자들을 굴욕함으로써 자신의 지위를 찾는 효과를 노리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의 대한민국 남자들은 자존감이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사회는 남자의 역할을 계속 강조하고 있고 이를 통해 그들을 평가하고 그의 가족들이 그를 평가한다. 아무런 능력도 없는 남자는 가부장적인 자신의 역할을 찾기 위해 잘못된 돌파구를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발, 정의로운 복지국가 실현을 통한 경제적 자유를 국민들에게 주고 성범죄의 형량을 늘리고 공창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자. 최근의 성범죄는 단순히 정신이상자들이나 악인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 같이 인사하고 숨쉬는 사람들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 전체 성범죄의 80%에 달한다. 최근에는 정말 무서워서 뉴스를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