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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가 불편한 이유

 

최근에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자주 보고 있다.

이영자, 컬투, 신동엽의 재치와 개그를 보는 재미와 초대손님들의 과하지 않은 태도들에 대한 신선함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경악을 금치 못하는 '고민거리'에 대한 재미가 크다고 하겠다. 재미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각각의 고민사연들을 볼 때마다 '정말 저런 사람들이 있을까?' '정말 세상에 신기한 사람들이 많구나'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안녕하세요'에서 소개되는 사연들은 곧바로 포털의 주요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논란이 되기 쉽다. 화성인에 버금가는 사람들이 매주 소개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가 작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사연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ㅋㅋㅋ녀나 소변을 자주 보러가는 남자, 애기목소리를 가진 여자, 종구와 같이 어쩔수 없이 갖게 되는 정신적, 신체적인 문제들로 인해 고민이 생기는 사람에게는 장애라고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공감이 가게 되고 정말 고민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그러나, 심각한 인격 장애가 있어보이는 사람이 있다.

최근의 집착녀와 같이 자신의 친구와 그의 남자친구에게 저주와 막말을 내뱉는 사람이 그럴 것이고 남편을 때리며 재밌어 하는 여자, 공주엄마, 음주운전 중독 동생, 애완동물에 빠진 와이프 등등. 상상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고민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직 자신에게만 주의가 깊을 뿐이다.

안녕하세요에서 출연자들에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중 하나가 '입장을 바꿔보면...'일 것이다. 이 질문에 문제의 사람들은 반대의 경우는 허용을 하지 않는다. 자신만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인격장애이다. 이런 태도에서 우리는 경악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 나온 집착녀의 경우가 그 좋은 예이다. 친구의 남자친구가 자신의 친구를 빼앗아 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일단은 커플이 된 것에 축하를 해줄텐데, 이 여자는 그 남자가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다고 연애 방해 공작을 펼치고 있다. 친구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고 있지 않다. 자신의 생각으로 다른사람을 재단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그들 앞에서 헤어졌으면 한다는 소리를 거침없이 내뱉는다. MC들이 반대의 경우가 생기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그건 안된다'라는 1g의 양심도 없는 소리를 해댄다. 역지사지가 통하지 않는다. 자신은 안되고 남은 자신맘대로 해야 하고 심각한 정신적 결핍이 아닌가? 방송에서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거북한 마음이 들어 불편하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정해진 도덕적 관념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가치관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앞의 사람들은 이 차이로만은 설명할 수 없다. 이는 명백한 결핍이다. 교육의 부재일 수 있고 철학의 부재일 수 있고 뇌의 병일 수 있다. 난 이 프로그램이 좀 더 나아가 저 병적인 증세가 만연한 이들에게 치료를 해 줄 수 있었으면 하고 혼자서 바래본다.(개인적인 욕심일 뿐이지만) 아무래도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극적이여서 그런지 이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것일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립적으로 들으려고 노력하는 MC들의 태도가 존경스럽다. 나 같았으면 욕부터 나왔을 듯..

정말 우리나라에 신기한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