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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흐르는 강물처럼 - 파울로 코엘료


파울로 코엘료는 좀 특별한 작가이다.
그의 글은 선문답과 같은 깊은 사념에 잠기게 한다.
그래서 그의 책은 좀 억지로라도 읽어보려고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보통 그가 쓴 것처럼 소설장르는 아니다.
파울로 코엘료가 여행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한 것들에 대한 산문집과 유사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가 생각하는 바를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
파울로 코엘료란 사람이 가진 사념, 종교관, 철학, 그의 성격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가 일상생활에서 깨달음을 얻는 순간을 담담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그의 글 한편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책의 분위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사랑은 기적을 부른다.

나는 자연의 힘과 조화를 이룬 삶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단체인 '달의 전통'에 소속된 한 여자와 길을 걷고 있었다.
 "갈매기를 쓰다듬어보고 싶지 않으세요?"
방파제에 앉아 있는 새들을 바라보며 그녀가 물었다.
물론 그러고 싶었다. 그러나 몇 번을 시도해도 새들은 다가서기가 무섭게 날아가버렸다.
 "새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껴보세요. 그 사랑이 당신의 가슴에서 새의 가슴으로 한 줄기 빛처럼 흐르도록 해보세요. 그리고 조용히 다가가세요."
나는 하라는대로 했다. 두 번은 실패했지만 세번째에 무아경에 빠진 듯한 상태가 되어 갈매기를 어루만질 수 있었다. 그 뒤로도 무아경에 빠진 것 같은 상태가 되면 원하는 대로 갈매기를 쓰다듬을 수 있었다.
 "사랑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 사이에 다리가 되어주죠."
나의 마녀 친구가 말했다.
같은 경험을 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함께 나누고자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글에서 보여지듯이 코엘료는 다양한 정신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의 생각과 경험이 그의 다양한 글 속에서 묻어나고 있다고 난 생각했다.
코엘료 그는 그의 명성만큼이나 정신적으로 크게 성숙한 자이며 그의 글은 그래서 아름답고 깊다고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