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프랑스 파리 여행을 했습니다. 파리에서 좋은 경험, 안좋은 경험 두루 했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여러 경험 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프랑스 파리 여행 중 가이드를 대동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 가이드 분은 저희 호텔 근처에 주차해 두고 저희를 맞았습니다. 파리에 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골목골목 도로들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길 양 옆으로 수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파리골목


가이드 분도 그런 길가에 주차를 했었습니다. 저희 부부를 차에 태우고 출발하려는데 아무리 제가 봐도 앞뒤 차 때문에 빠져나가는게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제가 걱정되어 '빠져나가실 수 있겠어요?'라고 물었습니다. 그 가이드 분은 아주 쉽게 '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파리 주차


그러곤 갑자기 차를 움직여 앞차 뒷범퍼를 차로 미는 것입니다. 그러곤 다시 후진하여 뒷차의 앞범퍼를 차로 밀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순간 이 가이드분이 정신이상자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공간을 만들고는 도로로 빠져나갔습니다.



저는 가이드 분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방금 앞차랑 뒷차를 박으신거 같은데요...'

그러자 가이드 분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습니다.

'파리에서는 이렇게 합니다. 서로 이해합니다.'


파리 주차


신선한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한국에서 새차를 뽑은지 얼마 안됐던 때라 차를 애지중지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내 차에 혹여나 스크레치가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살았는데 파리에서는 다른 사람의 차를 이렇게 함부로(?) 대할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파리 자동차 범퍼



가이드 분은 제게 다시 말했습니다.

'파리에는 주차공간이 협소해서 다닥다닥 붙여서 주차하는데 범퍼를 앞뒤로 밀어서 공간을 만드는 걸 이해하는 편이에요. 그런 이유로 보통 작은차를 선호합니다. 큰 차는 주차하기 너무 불편해요.'



그러고 보니 프랑스에서 대형차들을 많이 못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도로를 넓히려면 오래된 건물들을 허물고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보다는 왜 프랑스 사람들이 자동차들의 크기가 작은 것을 타는 것을 선택한 듯 합니다. 이 외에 작은차를 선호하는 이유를 그 가이드분은 계속 설명하셨습니다.


파리 샹들리제


파리개선문


'차가 크면 이렇게 골목에 주차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주차공간이나 도로폭이 너무 좁아서 작은차가 생활하기 유리해요.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 성향 자체가 큰 차를 타는 사람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요. 흡사 돈 자랑하는 사람으로 보곤 합니다. 그런 시선들을 의식해 돈이 있어도 작은 차를 끌고 다니는 편입니다. 그런 과시욕을 부끄러워하는 편입니다.'



파리골목


이 얘기를 듣고 나서 우리나라와 비교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큰 차를 모는 것이 자신의 지위를 나타내주는 것처럼 생각하고 성공의 척도로 인식하는 것과 대조를 이루는 듯 했습니다.

파리의 좁은 도로를 확장하는 것보다 차 크기를 줄이는 방식을 선택한 프랑스. 그리고 과시욕을 부끄러워 한다는 그들의 사고방식에서 느끼는 바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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