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종영한 알쓸신잡에서 부산편을 정말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알쓸신잡이 만들어 준 부산여행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부산으로 떠났고 방송보다 더 큰 감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중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아마 방송을 보지 않았다면 저에게는 그저 그런 공간이라고 느꼈을 거에요. 그냥 경사진 땅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그런 곳이라고만 생각했을 것입니다.
역시 땅의 역사를 알고 보는 여행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법입니다. 왜 그곳에 무덤이 있으며 그 무덤에 왜 집을 세우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함께 보면 그곳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은 일제시대때 이곳에서 죽은 일본인들의 무덤 위에 6.25 피난민들이 집을 지으면서 만들어진 마을입니다. 집 아래에 비석들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죠. 아마도 이런 사실을 모르고 봤다면 보이지도 않았겠지만 그냥 이상하다는 생각만 들었겠죠.
마을을 이리저리 다녀보니 좁은 골목이 가지는 재미도 있더라구요. 너무 좁고 경사가 큰 길들이 마을 주민들에게는 불편하겠지만 공간들이 변화되는 모양새만으로는 관광객 입장에서는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