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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놀자

솔로이스트(Soloist)



솔로이스트(Soloist)는 홀로 연주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뉴욕타임즈 기자인 스티브 로페즈가 우연히 노숙자이면서 길거리 연주자인 나다니엘을 만나면서부터의 일을 영화화 한 것이다.

우연히 베토벤 동상아래에서 두줄밖에 없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나다니엘에게 스티브는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그의 이야기를 칼럼에 기고하기 시작했다. 나다니엘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의 재능이 비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를 음지에서 꺼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정신에 이상이 있는 나다니엘은 스티브의 바램대로 치료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데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줄리어드 음대를 중퇴한 음악천재 나다니엘의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이 영화는 '스티브 로페즈'의 이야기이다.
스티브는 나다니엘의 정신을 치료하려 첼로 교습을 받게 하고 정신치료를 받게 하려 하는등 애를 쓰지만 친구가 되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의 치료 활동이 맘대로 되지 않자 자포자기를 하려던 차에 그의 전부인이 스티브에게 말한다.




"그를 치료하려 하지말고 그냥 친구가 되어봐요"

그리고 스티브는 그에게 친구가 되자며 손을 내밀고 그와 공감대를 교환하게 된다.

<친구가 되는 것은 공감대를 교환하는 것>이라는 스티브의 독백이 인상깊었다.
그는 나다니엘에게 강요하지 않고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가 좋아하는 베토벤과 음악을 존중해주며
친구가 되는 것을 배웠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난 이 영화를 스티브 로페즈의 인생이야기라고 말하는 것이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나다니엘이 연주회에서 음악을 듣는 장면이였다.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는 지그시 눈을 감는데 갑자기 화면은 음악에 맞춰 오색찬란한 빛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아마 감독은 나다니엘이 음악에 대해 천재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나보다.
흔히 천재라고 하는 사람들은 공감각적이라고 하지 않는가
음악을 들을때 우리는 귀를 통해 소리만을 듣지만 비범한 천재들은 음악의 맛을 보고 빛을 보고 냄새를 맡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듯이 말이다.

베토벤의 음악에 연기자들의 연기, 그리고 잔잔한 감동이 더해진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