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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놀자

휴잭맨의 울버린과 작별을 고하는 영화, '로건'

슈퍼히어로도 나이가 든다. 시간이 흐르고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나 언제나 사라지는 것 뒤로 새로운 것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영화 '로건'은 늙어버린 울버린과 프로페서X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늙어버린 X-맨이라니요. 정말 생각치도 못한 컨셉아닌가요? 

울버린은 늙었을 뿐 아니라 능력까지 잃어버리고 있었죠. 불사의 몸인 그가 몸에 상처를 입고 쉽게 낫지 않는 것과 죽음을 원하기도 합니다. 울버린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영화 '로건'에서는 예전의 능력과 박력을 잃어버린 울버린은 그저 퇴물에 불과한 것처럼 보여집니다.



찰스자비에는 알츠하이머 병에 걸렸습니다. 병에 걸린 프로페서X의 뇌를 대량살상무기로 분류한 것에는 통제되지 않는 찰스의 능력이 큰 피해를 준 것에 대한 조치였습니다. 찰스자비에의 병으로 인해 X맨 대부분은 죽었고 겨우 울버린만 살아남아 노후에 리무진을 운전하며 돈을 벌었고 그 돈들을 모아 차스와 함게 배를 타고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운명은 그들을 쉽사리 놔주지 않습니다. 울버린의 능력을 빼다 박은 한 소녀(로라)의 등장으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때가 오게 됩니다. 


영화 로건은 여타 다른 히어로물 영화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화려한 액션보다 돌연변이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삶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또한, 가족애와 동료애가 물씬 피어났습니다. 액션과 함께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진한 인간내음으로 다른 시리즈와 차별화 시켰습니다. 



휴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영화라고 하더라구요. 다른 울버린 영화와 비교해봐도 저는 이 로건이라는 영화가 참 좋았네요. 묵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에 히어로물이라는 생각보다는 아이를 지키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가족영화같았어요. 하긴 아이를 지키는 아버지는 아마도 울버린만큼 강한 존재일거에요. 그런 이유들로 영화가 슬펐어요.



그리고 로건이 찰스자비에를 대하는 애정 또는 찰스자비에가 로건에게 보내는 애정이 영화내내 잔잔히 묻어납니다. 언제나 강인할 것만 같았던 울버린과 프로페서X는 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세상으로부터 돌연변이라고 별종취급을 받던 그들이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작별을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돌연변이 아이들에게 안전한 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하죠. 보통의 인간이든 돌연변이든 부모의 마음은 똑같고 인간미는 존재하는가 봅니다. 



휴잭맨의 울버린과의 작별은 아쉬운 일이지만 울버린에게 보내는 최고의 선물과도 같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언제고 우리에게 휴잭맨은 울버린으로 기억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