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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거닐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오토바이 운전을 금지시킬 수 있을까?

동남아 많은 나라들이 오토바이를 이용하고 있지만 특히, 베트남 하노이는 오토바이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같은 베트남이지만 유독 하노이에 오토바이의 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길마다 오토바이들이 강처럼 흘러가는 모습은 장관이기까지 합니다.



최근 베트남의 오토바이 운행을 금지시키겠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요. 마이 득 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은 하노이의 교통혼잡을 우려해 교통관리 개선 목적으로 2020년까지 오토바이 대수를 줄이고 2025년까지 도심내 오토바이 운행을 완전히 금지시키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하노이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끌고 다니는 것은 편리하고 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심한 빈부격차로 인해 오토바이 말고는 다른 이동수단을 선택할 수 없는 시민들에게 오토바이를 금지시키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대중교통이 그리 발달된 곳도 아니고 말이지요. 

현실성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하노이가 오토바이로 인한 여러 문제가 있긴 합니다. 심한 매연도 문제이고 교통체증도 문제입니다.




수없이 많은 오토바이로 인해 도로에서 시속 40km/h를 넘기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소음도 어마어마하죠.

그렇다고 단순히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하노이 시 당국이 너무 문제를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동차는 너무 비싸서 일반 서민들이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시내버스와 기차만으로는 하노이 외곽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모두 수용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다른 교통수단은 주차 인프라도 구축해줘야 하는데 이에 들어가는 비용을 다 감당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수많은 오토바이는 하노이의 상징인데 말이지요. 이 또한 하나의 관광자원이란 생각을 하지 못하나 보네요. 저같이 이런 모습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너무 가혹한(?) 정책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공기오염은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입니다.)


일단은 베트남의 빈부격차와 부정부패를 끊어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대중교통 인프라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선행되어야 오토바이 운행을 금지키시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