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일반 관광객들이나 저처럼 잠시 머물다 간 사람들이 자가용이나 자가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것에는 좀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보통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됩니다. 대중교통이라는게 그리 많지는 않아요. 일반적으로 버스와 택시로 나누어 볼 수 있답니다.
지하철은 없어요.
저도 이 두가지 교통수단(버스, 택시)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하노이 생활 초반에는 주로 택시를 이용했죠. 택시를 주로 타고 다녀도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 부담이 없었기도 했지만 안전을 위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초기 베트남 생활에 타지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 싼 택시도 좀 타고 돌아다니니 돈이 아깝기 시작해서 과감히 버스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저보다 아내가 먼저 버스를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저는 그런 아내를 보며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저도 타고 다녀보니 위험할 일이 전혀 없어요. 베트남 사람들이 외국인에 대해 호의적인 면도 있고 제도적으로 외국인 보호법이 강해 외국인에게 해코지를 하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노이에서 몇 년간 사셨던 어떤 한인분을 만나뵈었는데 버스를 타고 다니는 저희를 놀랍다고 생각하시더라구요. 자기들은 위험할까봐 버스는 탈 생각을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버스는 위험할 일이 별로 없어요. 그 한인분은 몇 년동안 하노이에 살면서도 구석진 곳까지는 못가보셨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부부는 외국인이 별로 없는 곳까지 무진장 걸어다녔거든요. 실제 그렇게 위험할 일은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안전하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그럼 지금부터 하노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에 대한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요금
하노이 택시 회사는 몇 개가 있습니다. 하얀색 노이바이 공항 택시부터 녹색택시, 회색택시 등등이 있는데 그 크기도 다르고 기본요금도 다릅니다. 가장 작은 택시는 8천동(약 400원)이 기본요금입니다. 큰 택시는 1만 2천동(약 600원)~1만 4천동(약 700원) 정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기본요금에서 운행거리에 따라 요금이 올라가는데 Km당 요금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 거 같아요. 하지만, 대동소이한 것 같습니다. 호치민은 또 다르더라구요. 하노이의 작은 택시가 없었어요. 다 1만2천동이 기본 요금이였습니다. 하노이 택시의 대략적인 요금은 노이바이 공항에서 하노이 중심지인 롯데센터 하노이 건물이 있는 리우자이 거리까지 보통 30만동~40만동(대략 1만5천원~2만원)이 듭니다.
(2) 주의사항
공항에서 나오면 택시들이 서로 자기 택시를 타라고 요구하는데 왠만하면 도심지까지 들어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바가지를 안쓰려면 먼저 가격협상을 하고 타는 것이 좋습니다. 금액은 30만동정도 부르면 될 거에요. 가끔 40만동 달라는 사람도 있는데 적절히 네고(Nego, 협상)를 해보는 것도 좋구요. 택시가 많으니 협상이 안되면 다른 택시 타셔도 좋아요. 다만, 노이바이 공항 택시는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안전하고 사기를 당할 일도 없어요. 노이바이 공항 택시는 하얀색 택시입니다. 택시 옆에 NOIBAI라고 써 있어요.
메타기 켜고도 가봤는데 공항에서 리우자이 거리까지 평균 35~40만동 나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끔 어떤 택시들은 메타기 조작을 통해 어마어마한 요금을 내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도 몇 번 당했어요. 그래서 첫 공항에 도착하고 택시를 만나 가격을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50만동 이상 나오기 힘들어요.
시내에서도 메타기 조작하는 기사들이 가끔 있습니다. 주의해야 해요. 처음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메타기에 보통 8.00 혹은 12.00 이렇게 써 있습니다 이는 천 동(1,000 VND)단위입니다. 그래서 8.00은 8천동(약 400원), 12.00은 1만2천동(약 600원)이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습관적으로 금액을 확인하고는 하는데 저희 직원 중에는 택시를 타고 내렸더니 12만원을 내라고 하더랍니다. 하노이에서 아무리 달려봐야 2만원을 넘기 힘든데 말이죠. 그래서 경찰서에 갔더니 방법 없대요. 공안은 현지인 편이에요. 그냥 요금 내고 와야 합니다.
그리고 짧은 길을 돌아돌아 가는 택시기사도 있죠. 베트남 하노이에 처음 오신 분들은 이게 돌아가는지 요금이 과한지 알 방법이 별로 없어요. 하지만 요금 단위를 정확히 알고는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수십만동의 요금(메타기에 200.00 이상이 될 때)이 표시가 될 때는 그냥 그 택시에서 바로 내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리고 다른 택시를 타는 것이 좋아요. (제가 시내에서 다닐 때 택시 요금이 십만동(약 5천원) 이상 나온 적은 별로 없습니다. 시내만 다니는데 2십만동 이상 나오면 ? 메타기에는 200.00으로 표시된 것이 2십만동입니다 ? 그건 이상한 거에요)
<텍시 미터기 9.0 이라고 표시된 숫자는 9천동(약 450원)이란 의미입니다.>
(3) 특징
택시를 타고 하노이 시내를 구경하는 것은 참 좋은 구경거리입니다. 후덥지근하게 더운 하노이에서 에어컨 빵빵히 나오는 택시에서 주변 수많은 오토바이들과 함께 도로를 흘러가는 느낌은 꽤 이국적입니다. 오토바이나 다른 차들이 택시 곁에 딱 붙어서 가는 것을 보면 베트남 사람들 참 운전 잘한다는 생각이 들겁니다. 하지만 그런 수많은 오토바이들과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교통법규 때문에 차들은 빨리 달리지 못합니다. 최고 속도가 4~50km/h 정도로 갈 뿐이에요.
택시 기사들은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영어를 못해요. 저는 영어도 못하고 베트남어도 못하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가고 싶은 목적지를 구글 지도를 보여주며 설명합니다. 하지만 제가 겪어본 바로는, 구글 지도가 정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네요. 구글 지도에서 목적지를 검색해서 가면 그 곳이 없다는 경험.. 그래서 아예 주소를 알아내어 검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하노이는 도로명 주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보통 도로명으로 목적지를 설명 합니다. 아니면 유명 건물명으로 얘기해도 좋구요.
(1) 요금
시내버스는 제가 거주했던 2014년도에는 요금이 7,000VND(약 350원)이였습니다. 버스 노선은 잘 구획되어 있고 버스 수도 많습니다. 웬만한 곳은 다 이 시내버스로 이동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처럼 교통카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돈을 넣는 시스템도 아닙니다. 시내버스에는 버스 기사 외에 한명의 직원이 더 상주해 있습니다. 버스에 타면 이 사람에게 돈을 주고 표를 받습니다. 정확히는 버스에 올라타고 자리를 잡고 앉으면 이 직원이 다가옵니다. 그 때 돈을 내고 표를 받게 됩니다.
<버스표와 버스 승무원>
(2) 주의사항
주의할 것은 이 받은 표를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버리지 마세요. 가끔 제대로 돈을 내는지 표를 발권하는지 검사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2~3명의 직원이 따로 올라타서 버스에 탄 사람들의 표를 검사합니다. 그래서 돈을 냈다고 해서 표를 구겨 버린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노인분이 타시면 자리를 양보해 주셔야 해요. 베트남 사람들은 노인에 대한 공경심이 높아서 버스에 나이 지긋한 노인분이 타셨거나 임산부가 타면 아까 표를 발급해주던 직원이 젊은 사람들에게 나오라고 소리칩니다. ㅎㅎ 베트남 사람들 착해서 또 잘 일어나요. 먼저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 주의해야 할 게 버스에 타서 떠들면 혼나요~ 전에 도자기마을에 놀러갔다가 만난 한국인 관광객과 베트남 학생 1명, 저랑 아내 4명이서 버스 뒤에 타서 시끌벅적 떠들고 놀았거든요. 오랜만에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서 업되었었거든요. 앞에 앉은 베트남 여학생들하고도 말걸고 놀고... 그랬더니 버스 승무원이 막 뭐라고 하더라구요. 베트남 학생에게 물어보니, 좀 조용히 하라고.. 그렇게 3번을 혼났으나 외국인 어드벤티지가 적용되었는지 쫒겨나거나 맞진 않았어요. ㅎㅎ
버스는 한국에서 수입된 것들이 많아서 그런지 한국처럼 벨을 눌러서 내립니다. 가끔 벨에 한국어가 쓰여 있는 것을 보기도 하죠.
<'정차합니다' 한국어로 쓰인 베트남 버스. 한국에서 수입했나봅니다.>
쎄옴은 오토바이입니다. 길거리에 다니다보면 오토바이 하나 세워놓고 낮잠을 자거나 주변을 둘러보다가 사람들에게 타라고 호객행위를 합니다. 쎄옴은 간편하면서도 택시보다 저렴한 교통수단입니다. 세옴 회사가 별도로 있어 미터기도 달고 다니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거의 못봤습니다. 그냥 목적지를 말하고 얼마를 줄건지 협상이 들어가죠. 그러고나서 합의가 되면 오토바이를 타고 목적지까지 달리게 됩니다.
아마도 정식 등록된 기사들은 아닌거 같아요. 신기한 것은 여성 쎄옴 기사는 없다는 것입니다. 들리는 말로는 여성은 쎄옴 기사를 할 수 없다는 불문율이 있나보더라구요. 여하튼, 하노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 쎄옴 기사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호객행위도 많아요. 한번쯤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다이나믹한 경험을 해보실 수 있어요.
<손님을 기다리는 쎄옴 기사>
크게 세가지 이용가능한 대중교통수단을 말씀드렸는데요. 제가 만일 베트남에서 몇 년 살았다고 하면 아마도 전기 자전거를 하나 구입했을 것입니다. 자전거만큼 많이 보이는 게 전기 자전거인데요. 이거 아주 좋아요. 새걸로 사면 저렴한 것은 5~60만원 정도 하는데 전기 충전해서 도로를 달릴 수 있어 보통 학생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속도도 엄청 빨라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전기자전거가 판매되고 있긴 한데 너무 비싸죠. 베트남 제품은 저렴하기도 하고 디자인도 다양해서 좋아보였어요. 하나 사서 한국으로 보내고 싶을 정도였어요.
<알록달록한 전기 자전거>
<택시와 전기자전거>
하노이에서 오토바이를 타려면 반드시 헬멧을 착용해야 하는데 이 전기 자전거는 헬멧을 안써도 공안이 안잡아요. 나중에 하노이에서 다시 살게 된다면 이것부터 살 겁니다. 오토바이는 면허문제 때문에 탈 수 없어요. 물론 면허 없이 타는 사람도 많습니다. 외국인들 중에요. 걸려도 돈만 주면 그냥 넘어가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안들이 돈이 필요하면 외국인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잡는 경향이 있어요.
자동차는 너무 비싸서 살 수가 없습니다. 관세가 높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가격은 둘째치고 그 오토바이 사이로 차를 운전해 나갈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대중교통이나 잘 이용할렵니다.
<아~ 기차도 있긴 있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