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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 에세이

상상력의 힘 -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상상하세요"

저는 심상화나 유인력의 법칙을 어느정도 신뢰하는 바입니다. 시크릿이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전부터 아마도 이를 어느정도 체감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도 습관적으로 심상화를 하고는 하는데요. 이 심상화가 상상력과 만나면 놀라운 일이 생기기도 하죠. 뭐 이런 것들에 대한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많이 들어봤는데요. 


제 결론은 어찌 되었든 손해볼 일은 아니고 공상에만 빠져서 현재를 그냥 흘려보내는 어리석은 일만 하지 말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상상력을 통한 심상화가 가져다 준 결과라고 믿는 것이 우연의 일치였을 수도 있고 아전인수격인 해석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원인(상상)과 결과(현실)을 맞춰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저에게는 많은 경험이 있는데 올해 있었던 하나의 예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말쯤 아내와 저는 이 상상력을 이용해 좋은 경험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나름 전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계획을 하나 세웠습니다. 그건 바로 '몰디브 여행'이였죠. 가는 시점도 정해놨어요. 포스트잇에다가 이렇게 써서 거실에 붙여 두었습니다.

"2014년 1월 몰디브 여행"


몰디브를 가려면 최소 6일의 여행기간은 필요했고 돈도 꽤 많이 드는 일이였습니다. 특히 회사생활하는 도중 1월에 휴가를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본 적도 없구요. 이렇게 계획은 세웠으나 아마도 내가 회사에서 나가야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일단 접고 몰디브에 있는 저와 아내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상상하는데 이미 있는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사진을 다운받아 늘상 바라보곤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몰디브 사진들입니다.>

<출처 : 1. http://2proo.net/580, 

 2. http://www.tripadvisor.co.kr/LocationPhotoDirectLink-g2104233-d316882-i87591893-Baros_Maldives-Baros_Island.html>



전 몰디브 사진 중 저 첫번째 사진의 파라솔이 좋았구요. 해변을 바라보며 저와 아내의 발을 사진으로 찍는 장면을 정지화면으로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1월을 맞았습니다. 전 당연한 듯 몰디브에 없었구요. 휴가는 커녕 회사일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며 1월을 지나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상상을 멈추진 않았습니다. 집에 붙여놓은 포스트잇도 떼지 않았습니다.(아마 지금도 붙어 있을 겁니다.) 


3월이 되어서야 한 프로젝트가 끝났고 저는 갑작스럽게 베트남으로 발령나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 근무하다보니 해외수당이 붙어 꽤 많은 월급도 받았습니다. 이 추가수당으로 전 올해 휴가기간에 스위스를 다녀왔고 캄보디아와 호치민, 베트남 냐짱을 여행했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이런 사진이 있더라구요.





제법 몰디브 사진과 유사하지 않은가요? 베트남 냐짱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냐짱의 해변에 제가 상상했던 형태의 파라솔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 여행을 하면서 아내와 저는 몰디브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습니다. 굳이 몰디브까지 가지 않더라도 동남아만 해도 멋진 해변들이 많았기 때문이였죠. 여하튼 전 개인적으로 제 상상의 모습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제 상상의 결과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2014년 1월에 몰디브에 가지 않았다고 실망하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차이만 있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몰디브에 간 것 만큼 흥분되고 즐거웠으니까요.


상상력의 힘은 대단합니다. 구체적으로 원하는 모습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디테일한 것까지 머릿속으로 느껴보세요. 어느날 인식하지도 못한 찰라에 상상이 현실로 구현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