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멀리 베트남까지 왔으니 베트남 로컬음식을 먹어주는 것이 도리일 것이기에 5박 6일간 미친듯이 휘몰아치는 식욕과 함께 많은 음식들을 섭렵했습니다. 그 와중에 호텔 조식도 먹고 프렌차이즈에서도 먹고 했으나 베트남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들만을 선별해 소개합니다.
1. 분보남보(Bun Bo Nam Bo)
분보남보는 베트남식 비빔국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쌀면에 각종 야채와 소고기를 넣고 땅콩가루를 비벼 피쉬소스인 느억맘을 섞어 먹으면 완전 꿀맛! 땅콩의 고소함이 입안에서 춤을 춥니다. 분보남보는 하노이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노이 호안끼엠 성요셉성당 인근에 있는 <분보남보>(가게이름임)에서 파는 분보남보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가격 : 50,000 VND
<분보남보>
2. 분짜(Bun Cha)
분짜도 역시 하노이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인데 달콤 새콤한 느억맘 소스에 쌀면과 야채, 불에 구운 돼지고기를 함께 적셔 먹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하노이에 맛있는 맛집이 많습니다. 상당히 유명한 <분짜닷킴>은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오바마 분짜집 <흐엉리엔>이나 오히려 앞서말한 <분보남보>에서 드셔보세요.
가격 : 40,000 VND
<분보남보에서 먹은 분짜>
<오바마가 방문했던 흐엉리엔>
<흐엉리엔에서의 분짜>
3. 쌀국수(Pho Bo)
말해 뭐하겠습니까. 쌀국수는 진리입니다. 가게마다 맛이 틀리고 지역마다도 맛이 다릅니다. 요즘에는 고수가 좀 들어가야 쌀국수를 제대로 먹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장 맛있는 집은 하노이의 <퍼짜쭈엔>. 하노이에 계시다면 이 집만 가봐도 충분합니다.
가격 : 50,000 VND
4. 반미(Banh Mi)
바게트빵에 고기와 야채를 넣어서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입니다. 아직 고수가 들어있는 반미는 잘 못먹겠더라구요. 고수는 빼고 먹었습니다. 베트남 바게트빵은 정말 맛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베트남 바게트를 트럭채 수입해서 먹고 싶었어요. 반미 역시 가게마다 맛이 조금씩 다릅니다. 하이랜드 커피에서 파는 반미도 맛있구요. 개인적으로는 호안끼엠 근처에 있는 <Banh Mi 25> 가게가 제일 좋았어요.(워낙 유명한 곳이더군요)
가격 : 25,000 VND
<Banh Mi 25>
<다른 곳에서 먹은 반미>
5. 반쎄오(Banh Xeo)
베트남 북부와 남부가 조금 다릅니다. 반쎄오는 쌀가루 반죽에 각종 야채, 숙주, 해산물등을 넣어 반달모양으로 접어 채소와 라이스 페이퍼에 싼 다음 느억맘에 찍어먹는 음식입니다. 남부쪽은 라이스 페이퍼가 안나오더라구요. 제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남부쪽은 아주 작은 형태로 만들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하노이 반쎄오가 좋아요. 추천 맛집은 롯데센터하노이에서 Đào Tấn길을 따라 서쪽으로 10분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Hue라는 레스토랑꺼가 제일 맛있습니다.(좀 비싸요)
가격 : 85,000 VND (HUE 레스토랑 기준)
<반쎄오, Hue Restaurant, Hanoi, VN>
<Hue Restaurant, Hanoi, VN>
<냐짱의 반쎄오. 하노이보다 많이 작다>
6. 반베오(Banh Beo)
쌀가루를 쪄낸 것에 새우가루와 돼지비계 튀긴 것을 올려준 것으로 별로 맛은 없었습니다. 약간 밍밍했지요. 식감도 좀 이상했구요. 제 입맛엔 별로.
가격 : 20,000 VND
<나트랑에서 먹은 반베오>
7. 반봇락(Banh Bot Loc)
베트남 살 때 한번도 안먹어봤었는데 왜 안먹어봤을까 후회되었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냐짱 골목 길거리에서 먹었는데 베트남 떡 같은 것 안에 새우가 두마리 들어있고 바나나 잎에 싸서 익힌 음식입니다. 반베오랑 식감은 비슷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당시 배가 터질듯한 상태여서 많이 못먹었던게 후회됩니다.
가격 : 20,000 VND (작은 것 6개 기준)
<반 봇 락(Banh Bot Loc)>
8. 껌땀(Cơm Tấm)
껌땀은 쌀로 만든 밥에 구운 고기등을 올려 먹는 백반입니다. 나트랑에 갔을 때 먹어봤습니다. 나트랑센터에서 냐짱 대성당으로 가는 길 중에 있는 Quán Cơm Tấm Trường Tàu이라는 가게였는데 밥에 올릴 재료를 토핑처럼 골라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 꼬치와 계란 후라이를 주문했는데 이거 완전 맛있었어요. 밥 위에 살짝 소스를 부어주는데 한끼 식사로 충분했습니다. 함께 나온 무우국 같았던 국물도 맛있었어요.
가격 : 32,000 VND, 계란후라이 : 8,000 VND
<나트랑의 껌땀 가게>
<여러가지를 주문해서 첨가할 수 있습니다.>
<저는 돼지고기 꼬치에 후라이를 추가했습니다.>
9. 커피
거의 매일 카페 쓰어다(Caphe Sua Da)를 마셨습니다. 달콤하고 시원하며 진한 이 커피 하나면 더위도 충분히 견딜 수 있었습니다.
10. 환타
베트남 환타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음료입니다. 열대과일이 맛있는 곳인지 몰라도 환타도 맛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하나 마시고 일정을 시작했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11. 짠레오 주스(Chanh Leo Juice)
짠레오는 패션후르츠(Passion Fruit)로 만든 주스를 말합니다. 새콤 달콤합니다. 예전에는 아내가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했죠. 콩카페 패션푸르츠 주스가 제일 맛있었어요. 물론 길거리에서 만들어 파는 것도 좋습니다. 자주 먹는 것 중 하나입니다.
가격 : 20,000 VND (야시장 기준)
<콩카페의 패션후르츠 주스(우)>
12. 스팅(Sting)
에너지음료입니다. 박카스 비슷한데 더운날씨에 체력이 떨어졌다싶으면 슈퍼에 가서 하나 사먹곤 했습니다. 주황색과 빨간색이 있는데 빨간색은 딸기맛입니다. 별로입니다. 주황색 음료를 찾아 드세요.
13. 우유, TH True Milk
아내가 너무 좋아해서 한국으로 사가지고 들어온 것 중 하나입니다. 이 TH True Milk는 우유팩 색깔에 따라 당도가 다릅니다. 베트남은 더운나라라 거의 멸균우유입니다. 아내는 제일 단 우유를 좋아했어요. (저는 우유 안좋아합니다.)
가격 : 20,000 VND (4개)
<제일 달콤한 우유>
너무 많이 먹고 와서 한동안은 베트남 음식 생각도 안날것 같아요. 그래도 글 쓰면서 보니까 몇개는 지금 당장 먹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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