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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놀자

영화 소수의견 관람하면서 떠오른 질문 "국가란 무엇인가"

주말에 영화 소수의견을 아내와 함께 관람했습니다.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딱히 관심이 없었던 영화였으나 아내가 적극적으로 보겠다라고 저에게 선언(?)을 했었고 새 날님의 블로그(http://newday21.tistory.com/1195)에서 이 영화 감상평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부터 더욱 보고 싶어졌습니다. 영화관람은 저의 주 관람처인 제2롯데월드의 롯데시네마에서 봤어요. 이 영화관이 지어진지 얼마 안된 곳이기도 하지만 사운드가 죽여요. 원래는 집 근처에 있는 CGV를 이용했었는데 잠실 제2롯데월드 시네마가 재개장한 이후에는 같은 값이면 여기를 이용합니다. 정말 사운드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소수의견 (2015)

8.7
감독
김성제
출연
윤계상, 유해진, 김옥빈, 이경영, 김의성
정보
드라마 | 한국 | 126 분 | 2015-06-24
글쓴이 평점  

 

 

영화 소수의견 2009년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 시작에 이 영화가 특정 사건과 관련이 없고 인물은 허구라고 밝혔지만 우리는 모두 이 영화가 용산참사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죠. 여튼 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용산참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용산참사는 표면상 보이는 것처럼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지요. 아직 명확한 수사결과가 나온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언급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논란의 여지가 많은 사건이므로) 이 글에서는 영화 소수의견에 대한 영화 관람평과 영화의 주제에 대해서만 다룰 것 입니다.

 

 

 

이 영화는 한 사건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의 주거지를 철거당할 위기에 있는 사람들이 철거용역과 경찰진압대와 물리적 충돌을 하는 과정에서 철거민의 아이 한명과 전경 한명이 사고로 죽는 사건입니다. 현실에서와 마찬가지고 언론은 시위진압중 죽은 전경에 대한 이야기를 부각하게 되고 그 전경을 죽게한 철거민을 과실치사협의로 구속합니다. 이 철거민의 변호를 맡은 윤변호사는 사건을 추적하면서 국가의 잘못을 인정하라는 국가배상소송을 하게 되면서 진행되는 스토리입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 그리고 보는 과정 내내 내 머릿속에서 맴도는 질문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저 철거용역깡패들은 왜 경찰이라는 공권력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가.

두번째는 검찰은 어떻게 국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희생시킬 수가 있는가.

 

입니다.

 

이 질문은 용산참사때도 떠올랐던 것이였습니다.

한 때 저 용역깡패들에 대한 이이기를 여러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다루기도 했지만 저들의 불법성과 무자비함을 국가가 용인하고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늘 있어왔지요. 경찰진압 작전에 함께하는 용역깡패. 지금도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 사안입니다. 합리적 추론을 통해 가설을 제시하자면 경찰이든 용역이든 법에 근거한 행동이 아닌 어떤 권력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권력자가 검사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청와대까지 관여되어 있다라는 증거들을 제시하기도 하는데요. 만일 더 높은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고 한다면 검사 또한 용역이나 경찰처럼 또 하나의 권력의 수단일 뿐이라는 자괴감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검찰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한 현실이라는 것은 단순히 영화적 상상력이라고만은 할 수 없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대한민국이 그런 곳이라고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현실은 과연 정의로운가. 라는 생각에서 씁쓸함이 식도를 타고 넘어옵니다.

 

그리고 검사나 권력자들에게는 그게 과연 애국이고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검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출연한 검사는 아이를 죽인 살인범을 조작하면서까지 국가기관의 살인혐의를 지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그런 정황이 드러나 결국 검사직에서 떠나게 되지만 마지막 장면의 그의 발언은 주목해 볼 만 합니다. 검사옷을 벗고 로펌에 정관예우로 들어가게 된 홍검사는 윤진원 변호사를 만나 말합니다.


누군가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누군가는 봉사를 하는데 너는 뭘했냐. 라면서요.

 

, 자신의 행동은 국가를 위한 행동이였다라는 것이지요. 감독이 이런 대사를 넣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흔히들 정치권력자들이 자신의 불법적인 행동이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기본 전제를 잘못 시작한 생각입니다. 우리는 영화 변호인’을 통해 국가가 무엇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국가는 국민입니다.

 

다시말해,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국민을 위한다는 말로 대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 검사가 말하는 국민은 과연 누구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일까요? 저 귀에 들리기엔 홍검사가 말하는 국가는 국가 그 자체를 말하는 것만 같아 불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또한, 제가 앞서 말한 두번째 질문, 검찰은 어떻게 국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희생시킬 수  있는가. 라는 것에 대해 스스로 답을 내리자면 검찰은 국가가 곧 국민임을 부정하는 것에 의한 행동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 빠져나와 현실을 바라보면, 과연 국가는 무엇인가. 아무리 질문해봐도 국가는 국민입니다. 그런데 청와대를 비롯하여 정치인들, 정치검찰들, 권력을 좇는 수많은 위정자들에게도 국가는 국민일까요? 세월호 때 죽은 국민 하나하나는 모두 하나하나의 국가입니다. 그랬는데도 지금까지 이렇게 방치하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아마도 권력자들에게 국민이란 국가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상 국가의 잘못을 지적하는 소수의 의견은 그 어떤 다수의 의견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국가를 인식하는 차이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