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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

호텔 등급 평가 제도 어떻게 바뀌었을까

어느날 저희 회사 상무님이 저에게 오다(?)를 내리셨습니다.

"6성급 호텔에 대해서 조사해서 보고해. 그리고 5성급이랑 어떻게 다른지 확인해봐"

 

밑도 끝도 없는 저 오다(?)를 받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6성급이라고 칭하는 호텔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저도 밑도 끝도 없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유명 블로거이신 몽돌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몽돌님께서 몇가지 소중한 정보를 저에게 주셨고 그걸 바탕으로 전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몽돌님께서도 이 주제로 포스팅을 하신 것도 있었죠.

(몽돌님 포스팅 : 호텔등급제도 개편 행정예고 간단히 들추어 보기)

그 글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몽돌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몽돌님의 블로그 : 늙은 호텔리어 몽돌의 호텔이야기 편파포스팅

 

 

 

 

우리나라의 호텔은 작년까지 무궁화 등급을 사용했습니다. 흔히 무궁화 4개네, 5개네 하는 표현처럼 호텔의 등급은 무궁화였습니다. 그래서 호텔을 칭할 때 몇 성급이라고 하던 것은 우리나라 기준하고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굳이 따지는 사람은 없지만요) 그런데 작년 호텔업 등급결정기관 등록 및 등급결정에 관한 요령 일부개정으로 호텔등급을 외국처럼 성(星)으로 불리게 것입니다.

아래는 작년 개정에 따라 변화되는 내용을 정리해본 것입니다. 

 

 

 

호텔 등급은 5성급이 최고 등급입니다. 6성급, 7성급 이런건 없습니다. 근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에도 없습니다.

실제로 호텔 등급 심사주체가 바뀌었는지 작년 12월 중순 이후 한국관광호텔업협회로 직접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전화를 하니 친절한 한 여자분이 전화를 받습니다. 저는 그 분께 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호텔 등급 심사 관련해서 문의 좀 드리려고 하는데요. 아직 호텔업협회에서 심사 하시죠?"

라고 물었더니

"아니요. 저희 이제 심사 안해요. 관광공사로 바뀌었습니다."

라고 답하더군요.

벌써 심사기관이 바뀌었어요.

 

 

사람들이 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호텔의 등급은 공사 전에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호텔의 공사가 완료된 이후 영업을 시작하고 등급 결정 요청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심사관이 호텔을 직접 방문하여 이용해보면서 정해진 심사항목에 따라 점수를 매겨 등급을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올해부터는 암행평가라는 것도 생겼죠. 몰래 투숙해 본다는 의미지요. 실제 손님으로 가장해서요. (등급 심사에 적용되는 평가항목을 첨부파일에 넣어두겠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거에요.)

 

그리고 호텔 등급은 한번 받으면 평생가는 것이 아닙니다. 일정기간 후에 다시 등급심사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텔업을 하시는 분들은 늘 서비스와 시설 정비에 힘쓰는 것이지요.

 

저는 상무님께 6성급이란 표현은 없다라고 말씀드리는 보고자료를 만들었습니다. 결론은 세계 어느 나라든 5성급까지가 공식 등급이며 6성급이란 말은 -몽돌님의 표현에 따르면- 단지 마케팅 용어일 뿐, 공인된 등급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래도 고급호텔들이 6성급이란 표현을 고집하는 이유는 좀 더 차별화된 무엇인가가 더 있기 때문이겠죠? 호텔업계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6성급으로 얘기할 수 있는 호텔은 "W호텔", "부산 파크 하얏트", "신라호텔" 정도 이며, 요즘 세종로에서 한창 공사중인 "포시즌 호텔", 그리고 새로 지어질 잠실 제2롯데월드의 "롯데호텔" 정도라고 합니다. 아마도 고급진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자랑하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전 못가봐서.. ㅜㅜ)

 

 

조만간 외국이든 국내든 6성급이라고 불리우는 호텔에 다녀와서 포스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첨부파일> 

 

5성급 평가항목.xls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