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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문재인의원님 지금 단식하실 때가 아닙니다.

저는 문재인의원님을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청와대에 계실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문재인 의원님을 지지하지 않은 적은 없습니다. 물론 욕도 많이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탄핵되셨을 때, 봉하마을에서 스스로 목숨을 내던지셨을 때, 대선에 출마하셔서 지지부진하게 활동하시는 어떤 모습을 볼 때, 최근에는 28사단에 가셔서 기념사진을 찍으셨을 때, 욕도 많이 했습니다만, 그래도 전 의원님의 지지자입니다.

 

최근 유민아빠김영오씨의 단식투쟁에 동참하셨더라구요. 이미 며칠이 지났지만 또 의원님을 질타할 수 밖에 없네요. 지금 의원님은 단식하실 때가 아닙니다. 단식으로 무엇을 얻으시려 했습니까. 물론 마음으로는 김영오씨가 걱정되어 그를 대신해 단식하겠다라는 생각이였겠지만 김영오씨의 의지가 저리 완강하니 어쩌겠습니까. 그리고 대신하지 못하였다면 지금 단식하면서 앉어 계실 때가 아닙니다.

 

의원님은 단식 대신 당장 달려가 새민련의 지도부들을 질타하거나 다른 전략을 고민하거나 새누리당사에 찾아가 그들을 설득하든 멱살을 잡던 해야 합니다. 아니면 김영오씨를 대신하여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할 수 있게 하던지 아니면 직접 면담을 하던지 이런 행동을 하셔야 합니다. 벌써 단식 40일째입니다. 만에 하나 김영오씨가 죽기라도 한다면 우리의 그 절망감을 어찌 감당하실 생각입니까. 만일 미국이나 프랑스처럼 폭동이라도 난다면 어떻게 수습하실 생각이신가요. 각자의 역할이 필요할 때입니다. 제가 평소에도 국회의원들의 야외농성을 좋게 보지는 않는 사람입니다. 물론 야외농성을 해야 할 때가 있지요. 국가가 공권력을 이용해 국민을 억압하려 할 때, 심각한 언론통제로 정치적 차별을 당할 때, 정부가 불순한 의도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려 할 때 같이 말입니다.

 

지금은 세월호 특별법을 유족들의 뜻에 맞게 법안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여기에 협상안은 없습니다. 여타 다른 정치적 결정을 하는 것처럼 대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미 알고 계시잖아요. 물론 박영선 대표는 미처 몰랐었지만. 유족들의 뜻에 어긋나서는 사태 해결이 안되는 것 알고 계시지 않나요? 그럼 뭔가 해보셔야 합니다. 같이 단식투쟁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그래서는 김영오씨를 죽이고 나서야 일이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김영오씨가 걱정이 된다면 한시라도 급히 뛰어다녀야 합니다. 김영오씨가 다시 밥을 먹을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제발 그렇게 무력하게 앉어있지 말아 주세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 의원님이 할 일은 옆에서 같이하는 단식이 아닙니다. 그건 이미 김장훈씨가 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뭔가 해보시란 말입니다. 그런 능력과 권한이 있으신 분들이잖아요. 비단 이 얘기는 문재인 의원 한사람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모든 정치인들, 정치인이였던 분들, 지식인들, 종교지도자들, 유족의 친구들, 분노하는 국민들. 우리 모두 뭐든 해보자구요. 더 이상 국가의 국민 무시를 얌전히 당하지 말고 할 수 있는 합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일 이상도 해봅시다. 옳다고 믿는 일을 자신있게 해보자구요. 이는 김영오씨를 살리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부정부패와 부도덕에 찌든 대한민국을 살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들이 국민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다라고 확실히 깨닫게 해주어야 합니다. 정치인은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한다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정말 나쁜 사람들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입니다. 아무리 무능해도 새민련은 그래도 유족을 만나요. 욕을 먹을지언정, 그런데 문제의 핵심인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유족의 뜻을 끝까지 거부하면서 만나주지도 않아요. 욕을 먹지도 않아요. 그냥 야당만 욕할 뿐이죠. 그 법안의 기소권, 수사권이 국민의 목숨보다 중요한 일인가요? 더 나은 방법으로 거절할 수는 없었을까요? 정말 천벌을 받을 사람들입니다. 모두들 할 수 있는 일을 해봅시다. 김영오씨가 너무 안타까워 미치겠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매정한 이 나라가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