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의 길리섬은 총 3개입니다. 윤식당의 촬영지였었고 가장 서쪽에 있는 섬인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가운데 있는 섬이 길리 메노(Gili Meno), 롬복섬에 가장 가까이 있는 섬이 길리 아이르(Gili Air)입니다. 저는 주로 길리 트라왕안에서 머물렀는데 메노 섬에도 한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바로 눈 앞에 있는 섬이었으니까요. 메노 섬으로 가는 법이야 간단합니다.
들어왔을 때처럼 배타고 가면 됩니다. 저희는 패스트보트를 타고 들어왔었는데요. 패스트 보트는 롬복 방살항구에서 길리 아이르, 길리 메노, 길리 트라왕안 섬 순서대로 정박합니다. 나갈때는 역순으로 들르게 되죠. 이 배를 타고 길리 메노로 갈 수 있어요.
[참고글] 롬복공항에서 길리트라왕안 가는 방법 ('글쓰는 여자 희' 블로그)
근데 배 가격이 메노를 가던 아이르를 가던 롬복을 가던 똑같네요? 인당 85,000루피입니다. 메노까지 가는데 10분도 안걸릴텐데 똑같이 가격을 받다니 뭔가 속은 것 같지만 공식 메표소에서 하는 말이니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길리 메노는 해안이 얕아 패스트보트가 해안까지 들어가지 못합니다. 마중 나오는 작은 배가 있어요. 그걸 갈아타고 메노섬으로 들어갑니다.
<이 배로 갈아타고 들어갑니다.>
길리 메노는 길리 트라왕안과 많이 달라요. 흔히들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을 파티섬이라 부르더라구요. 그만큼 길리 트라왕안은 뭔가 사람도 많고 이벤트도 많고 건물도 많고 그런데 길리 메노는 아주 조용해요. 한적한 시골같아요. 건물 몇개 없애면 무인도처럼 보이기도 할 것 같아요. 트라왕안 섬은 해변마다 리조트들이 있어서 해변 관리가 잘 되고 있습니다. 청소도 하고 모래도 뒤집고 하는데 메노 섬은 자연 그대로입니다. 좋은 썬베드도 없고 의자도 변변찮으며 좋은 그늘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너무 조용하고 한적해서 진짜 쉬러 온 휴가자들에게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해변마다 사람들이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모습은 화려함을 가장한 휴식이 아니라 진짜 휴식을 취하는 모습들이었어요. 더구나 메노 섬의 바다는 정말 깨끗하답니다. 소음도 없어요. 사람도 적구요. 정말 바다색깔이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이 깨끗하고 맑았어요.
길리 트라왕안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깨끗한 자연을 그 모습 그대로 즐길 수 있어요. 그래서 오붓이 둘만 쉴 수 있는 공간이어서 신혼부부들이 자주 방문하는 섬이라고 합니다. 길리 트라왕안보다 물가도 저렴하고 숙박비도 저렴합니다.
이곳에서 아내랑 작은 상점에서 과일음료와 탄산음료 하나 시켜두고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있었는데 절로 힐링이 되는 듯 하였습니다. 이 섬에 불과 2~3시간 머물다 다시 트라왕안으로 이동했는데 그 고요함이 계속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그 길리 메노섬의 매력이 다 표현되지 않는 듯 하여 아쉽지만 길리섬을 여행하신다면 시간을 내어 메노섬도 함께 즐겨보세요. 트라왕안과는 다른 매력에 몸과 마음이 절로 힐링이 될 거에요. 메노섬이야 말로 휴식을 원하는 자들의 지상낙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