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부터 류승완 감독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부터 지금까지 류승완 감독의 모든 영화를 다 챙겨봤습니다. 그 감독의 새영화 [군함도]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기대했던 작품입니다. 스케일도 크고 출연진도 화려했고 영화의 소재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기대했던 것만큼 좋았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류승완 감독이 흥행보증 감독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상업영화로써 그동안의 성공도 마찬가지였겠지만 1천만을 노리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상업영화의 특징은 많이 나왔죠. 소지섭과 이정현의 러브구도, 황정민과 딸의 애틋한 부심(父心), 멋짐이 폭발하는 송중기의 모습, 군함도라는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낸 스토리 등등. 혹자들은 류감독이 우리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적 장소인 군함도(하시마 섬)을 돈벌이에 이용했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의 민족사랑은 잘 알겠으나 상업영화감독에게 다큐를 요구하는 것은 감독 창작 욕구에 대한 지나친 참견입니다. 그렇다고 군함도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전혀 다른 얘기를 한 것은 아니잖아요. 



불법으로 징용을 당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고 제대로된 보상을 받지 못하였으며 일본인 근로자와 차별을 받았다는 내용은 상당히 담겨있었습니다. 또한, 일본인보다 더 조선인을 수탈했던 같은 조선인들인 친일파들의 모습들도 이야기의 사실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못된 일본인에 대한 이야기만 나왔다면 정말 픽션처럼 느껴졌을거에요.



여하튼, 영화는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더군요.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코믹한 요소도 간간히 등장해서 잔혹한 장소와 사건 대한 지나친 감정이입이나 심각함을 차단해주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명연기도 이에 한 몫 했습니다. 역시 황정민은 명불허전이었고 딸 소희 역할로 나왔던 김수안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송중기는 너무 멋있었구요.(이게 제일 비현실적이었음)



이정현은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하지만 자꾸 이런 불쌍하면서 질긴 생명력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으로 고착화될까봐 걱정입니다. 이 [군함도]에서도 핍박받고 애환이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명량',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캐릭터의 느낌입니다. 좀 더 다른 캐릭터로 연기하는 것을 봤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관심있어할 만한 소재와 명품배우들의 조합,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연출, 캐릭터들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의 배치.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 하나의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냈어요. 역시 믿고 보는 류승완 감독입니다. 올해 본 한국영화 중 제일 좋았네요.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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