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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정보

공부 덕후, 퇴계 이황의 도산서원을 거닐다

퇴계 이황(1501~1570)은 조선 중기 시대의 문인이자 학자이며 성리학의 대가였습니다. 무엇보다 관직을 수없이 물리치며 공부에만 매진하던 일종의 공부 덕후였습니다. 을사사화 후 모든 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공부와 후학양성에 몰두하셨습니다. 그때 학생들을 가르치던 곳이 도산서당이었습니다.


이황 선생의 사후 제자들에 의해 기존의 도산서당을 확장해 조성한 것이 지금의 도산서원이 되었죠. 도산서원은 안동시에서 한 30여분을 차로 달려서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에요. 고불고불한 길을 지나 먼저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2000원을 주고 주차를 합니다. 주차를 하고나면 입장료를 또 내야 하는데 성인 2인 기준 3,000원을 입장료로 냈습니다.


도산서원으로 향하는 길에 낙동강이 보입니다. 낙동강에 이제 곧 지려고 하는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모습을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강 건너편에 독특한 형태의 언덕이 보입니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듯한 곳에 작은 건축물이 하나 있는데 이곳이 과거시험을 보던 곳을 기리기 위해 만든 시사단이라는 곳입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낙동강과 정적인 시사단이 아주 잘 어울리는 경치입니다.


시사단


<시사단>


낙동강을 보다가 뒤를 돌아보니 도산서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계단식으로 점차 올라가는 건물들의 배치입니다. 좌측으로 <농운정사>와 그 뒤의 <하고직사>가 보입니다. 





우측으로는 이황이 학생들을 가르쳤던 도산서당이 보입니다. 


<도산서당>



이 뒤부터는 이황 사후에 지어진 곳입니다. 

진도문 좌우에 광명실(동광명실, 서광명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광명실은 바닥에 띄워진 건물입니다. 




진도문을 지나면 보물 제210호인 유생들을 교육하던 강당인 전교당이 보입니다. 

전교당의 현판은 명필 한석봉이 썼다고 하네요.


<한석봉이 쓴 현판>


이런 곳에서 공부를 하던 선조들의 마음가짐을 도산서원을 거닐면서 함께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공부덕후였던 퇴계 이황선생의 열정도 와닿는듯 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면서 도산서원은 또 다른 분위기로 변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차분하고 고요한 공간의 매력이 한껏 발산되었습니다. 






고건축(古建築)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어요.

거기에다 도산서원은 공부를 하던 곳인 만큼 그 장소가 주는 분위기까지 합쳐지니 경건함 마음까지 들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전통건축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요.(요즘 놀러다닐 시간이 통 없다보니..) 사실 안동 하회마을보다 여기가 훨씬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