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 아내의 생일입니다.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아침밥과 미역국을 끓여주기로 했습니다. 아내의 생일이 제 휴가기간내에 있는 것은 참 다행인 일입니다. 물론 일부로 맞춘 것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한번도 이런 날이 없었기에 아침을 해준 일도 없었습니다.
아침 8시 느즈막히 일어났습니다. 아내는 아직 침대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던 그 시간. 예전 자취할 때는 음식도 많이 해먹어서 요리에 자신이 있어습니다. 군대에서도 요리를 해 먹어야하는 GP 비스무리한 곳에서 근무해서 칼질, 요리 참 잘했거든요 ㅎㅎ 근데 막상 요리를 집에서 해보려고 하니 냄비가 어딨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이리저리 뒤지다가 적당한 크기의 냄비를 찾아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미역국을 끓여봤습니다. 물조절 하는 것도 힘들고 시간도 얼마나 해야 하는지 감이 없더라구요. 일단 미역국을 팔팔 끓고 있으니 계란 후라이를 하나 더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후라이판도 겨우 찾았는데 기름은 어딨는지 모르겠네요. 어쩔 수 없이 아내를 소환했습니다. 아내는 '에휴~'라는 말을 하면서 올리브유를 찾아줍니다. ㅎㅎ
계란 후라이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지요. 기름없이는 못해도 눈감고도 할 수 있는 요리입니다.
전날 먹고 남은 밥을 데우고 조촐한 상을 차려냈습니다.
다행히 맛은 괜찮았습니다. 작은 아침밥상과 함께 한 토요일.
오늘은 아내의 생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