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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나경원, 어머니의 이름으로

최근 뉴스타파의 탐사보도 하나가 SNS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이 보도의 주인공은 나경원의원과 그녀의 딸, 지적장애가 있다던 그 딸의 이야기입니다. 뉴스타파의 보도 내용은 몇 개의 핵심적인 사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핵심은 나경원의원의 딸이 성신여대에 부정입학했다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듣는 그녀의 이름을 이런 기사에서 보게 되니 그동안 다른 언론들은 뭐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경원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어야 하는데 말이죠. 

어떻게 부정입학이 이루어진 것이냐에 대해서는,


첫째, 2011년 10월 성신여대 실기 면접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나경원'임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는 이런 행위는 어찌되었든 탈락의 사유가 됩니다. 하지만 학교는 정신장애에서 비롯한 단순한 실수라고 감싸안았다고 하더군요. 나경원 같은 어머니를 못 둔 수많은 학생들에게 학교와 나경원의 딸은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한번 생각해 봅니다.


둘째, 실기면접에서 드럼연주를 준비한 나경원 '따님'은 반주음악(MR)을 틀 장비를 준비하지 못해 연주를 하지 못한채 면접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면접을 하고 있던 이병우 교수는 교직원들을 시켜서 카세트를 준비시켜 줬고 그걸로 실기면접을 보았다고 하는데요. 이는 대단한 특혜라고 합니다. 


자기 어머니가 나경원임을 밝힌 뒤 보이는 저 교수들의 행태,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죠? 혹시 그 날 면접을 했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어머니 이름을 밝혔다면 어떤 태도로 대했는지 무릇 궁금해집니다. 뭐 어쩌라고? 하는 표정을 짓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셋째, 아주 공교롭게도 성신여대가 장애인특별전형을 도입한 것이 나경원 딸이 입학한 그 해라는 것. 그리고 그 이후에는 장애인 입학생이 없다는 것. 우연치고는 너무 부끄러울 정도로 딱 떨어집니다. 


이 세가지 의혹에서 우리는 나경원이라는 사람의 됨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딸을 위해서는 자신의 명예나 미래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팽개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심지어 국민들의 분노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기개가 돋보입니다. 어머니의 이름으로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나경원 같은 사회적 지위와 힘을 가지지 못한 수많은 어머니들.. 자녀들의 성공을 위해 날마다 거친 손바닥을 비벼가면서 기도하시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조차 없는 그 어머니들에게 우리 나경원 의원님은 어떤 가르침을 주실지 궁금합니다.


어머니


나경원은 늘 자신의 딸을 언급하며 장애우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나경원 딸 말고는 살기 좋아진 장애인은 별로 없는 듯 하네요. 혹시 장애인이 살기 좋은 나라라는 말에 주어가 없어서 그런건가요????


뉴스타파의 여러 의혹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어떤 해명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고발을 했네요? 어찌된 것이 이 놈의 나라는 고소, 고발이 가장선호하는 문제 해결 방식인 것인지.. 혹시? 사법부가 자신의 편이라고 믿어서?? 대한민국이 그 정도로 망가지진 않았겠죠? 




뉴스타파의 말대로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면 될 일을 뒤에서 너무 많은 일들을 벌이시고 계시네요. 

나경원, 어머니의 이름으로 떳떳하다면 취재에 협조해 주세요. 아니면, 성신여대라도 해명하시던지요. 어머니 나경원이 너무 힘들어하시잖아요. 어떻게 결과가 날지 저도 궁금합니다.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사는 사회. 저도 꿈꿉니다. 하지만 장애인내에서도 차별받는 사회는 장애인만 차별받는 사회보다 더욱 끔찍한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뉴스타파가 잘못된 보도를 한 것이라는 정정보도를 보고 싶습니다. 아직 이 사회는 그렇게 부패하지 않다라는 기사를 보고 싶습니다.


나경원

<뉴스타파 탐사보도 : http://newstapa.org/3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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