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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놀자

빅쇼트(Big Short), 월가(Wall st.)의 사기와 탐욕을 고발하는 영화

2007년 어느날 단어조차 생소한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연일 터져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역시 이 전까지는 들어보지도 않았던 리만브라더스라는 회사가 파산을 했고 이 후에도 많은 모기지 회사들이 파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는 전 세계에 영향을 주어 2008년 세계경제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저희 회사도 영향을 받았으며 이로 인한 영향이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시장자체의 판도가 흔들렸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후 저는 대학원에 입학했고 국제금융학을 전공하게 되면서 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전말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이 사건의 전말과 이를 예견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늘 소개할 <빅쇼트>라는 영화입니다. 빅쇼트라는 말은 투자에 있어 가격하락쪽으로 집중투자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2000년대 동안 미국의 저금리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 되면서 모기지채권을 이용한 금융상품도 주된 수익원이 되었고 모기지관련 상품은 언제나 인기가 좋았습니다. 집 값이 언제나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하지만 채권은 곧 빚입니다. 빚을 갚지 못하면 파산만이 남아있다는 것을 당연히 알았겠지만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올랐고 언제나 오를 것이라고 오판했던 것이 금융위기의 주된 원인이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계속 가치가 올라주기를 희망하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상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모두(은행, 정부, 신용평가사 등등)가 사기를 치다가 결국 곪아터진 것이죠. 금융회사, 보험회사들의 모럴해저드가 낳은 산물입니다.

 

 

더구나 좀 더 많은 수수료를 벌기 위해 모기지채권들을 이용해 다양한 파생상품들을 만들어내면서 은행은 더 많은 돈을 벌었고 그만큼 더 큰 손실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결과는 모두들 다 잘 알다시피 책임지는 사람은 거의없이 결국 세금인 공적자금이 투입되어 은행들을 회생시키게 됩니다. 그 피해는 수많은 미국국민들과 다른 나라의 서민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영화 '빅쇼트'에서는 은행들이 사기를 치고 있다고 계속 외치고 있습니다. 그 외침은 늘 돈 앞에 묵살당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 4인방들은 증권회사들이 팔고 있던 파생상품 CDO에 대해 CDS를 계약을 체결합니다. CDO의 가격이 폭락하면 CDS 계약을 맺은 4인방들은 폭락한 금액만큼 보험료를 받게 되는 방식입니다. 용어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됩니다. 핵심은 모기지채권으로 이루어진 파생상품에 대해 월가는 가격이 오를 것으로만 생각했지만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예측한 주인공들이 반대로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것이지요. 실제로 이들은 금융위기때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 한국의 모습도 생각해 봅니다. 시장이 활황일 때, 모두들 언제고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무분별한 대출과 투자를 벌이다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날리는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투자는 언제나 그만큼의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월가의 탐욕과 모럴해저드를 비판했지만 저는 일반 국민들의 모럴해저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이 된다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투자하거나 대출을 받는 우리의 모습 이 또한 모럴해저드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던가요? 아파트를 사놓기만 하면 돈이 된다고 믿고 어마어마한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몇 채고 구입하고 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담합하고 하는 모습 속에서 탐욕이 보입니다. 평생벌어도 사지 못할 정도의 아파트 가격이라니요. 분명 현재 대한민국의 부동산 시장은 거품이 존재합니다. 이 거품이 사라지는 날, 우리는 일본의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미 지난 2007년~2008년 미국의 이야기였던 <빅쇼트>가 저는 한국의 현실과 미래를 예견하는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가 어렵다고 하시는데 경제학이나 금융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분들께는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영화 중간중간 용어에 대한 설명을 잘 해주고 있으니 잘 따라가시면 크게 무리가 없을겁니다. 아니면, 수많은 후기나 영화소개사이트에서 잘 설명해주고 있으니 몇번 읽어보시고 영화를 보신다면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아주 어려운 금융공학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아요~

참 괜찮게 봤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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