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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 에세이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가 보여준 가족이란 이름의 그리움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를 끝마친 무한도전은 지난 번 <배달의 무도>를 이어 유재석과 박명수편을 방송했습니다. 특히, 유재석이 미국으로 입양된 선영씨의 집을 방문하여 가족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지난 입양의 사유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사실 입양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하루이틀 들어본 이야기가 아니였지만 늘 들을 때마다 그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전해져와 눈시울이 붉어지곤 하는데요. 이번 배달의 무도에서도 그랬습니다.



특히, 통역을 담당하시던 분의 남편도 입양되어 온 분으로 아직 가족을 찾지 못했다며 울먹이는 장면은 미국 그리고 다른 나라로 입양된 수많은 한국사람들의 마음을 전체적으로 대변해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미국에서 자라고 일하고 가정을 꾸려도 한국말을 하지 못해도 내가 태어난 나라, 나를 태어나게 해준 부모들, 그리고 음식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 저미게 마음속에 남아 있음은 당연할 것입니다. 



이번 무한도전 방송에서는 이런 그리움을 한국에 남아있는 우리에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그들이 가족을 찾고 싶어하는 애틋함과 더불어 한국에서 방송을 보고 있는 우리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더불어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법이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은 내 가족과 태어난 곳에 대한 애정 또는 사랑, 그리움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편이 비록 웃음 가득한 재미를 주지 못햇다는 비판도 받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국가에서 하지 못했던 입양자들에 대한 관심, 그들의 가족을 찾게 해주려는 노력을 대신 해준 것 같아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산파적으로 흘러가려는 경향도 다소 보였고 유재석의 진행도 그런 유도가 보이긴 했으나 PD가 이번 편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를 잘 끌고 간듯 합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이 보여준 가족이란 이름의 그리움은 인종과 국가를 초월하는 것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듯 합니다.

괜찮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