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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이야기

블로그 한 포스팅에 적당한 글의 길이는 어느 정도일까

블로그와 관련한 노하우를 배우다보면 제가 이해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HTML과 관련된 것은 제가 아무리 들어봐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컴맹이라 남들이 해주는 것 겨우 따라하는 수준입니다. 또, 특히나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바로 오늘 얘기 할 적정한 글의 길이와 이미지의 수에 대한 것이였지요.

많은 분들이 좋은 포스팅은 적당한 글 길이와 너무 많거나 적지않은 이미지를 하나의 포스팅에 담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적당한´ 것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알려주는 사람은 아직 못봤습니다. 또한, 그분들이 얘기하시는 좋은 포스팅이란 기준도 명확히 제시되는 것이 아니였기에 저는 이 이야기에 적잖은 혼란을 가지게 되었죠.

그렇다고 제가 좋은 포스팅의 기준으로 글의 길이와 사진 수에 대한 법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올해 여러 실험을 통해 그리고 다른 경로의 배움을 통해 저만의 기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걸 노하우라고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제 얘기를 조금 참고만 하시라고 이야기를 꺼내놓습니다.

 

 


사실, 검색엔진이 좋아하는 글의 길이나 이미지 수에 대한 통계를 내보지 못하겠더라요. 
검색 상위에 있는 글이든, 메인에 오르는 글이든 매우 다양한 포스팅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통계라는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게 맞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스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가독성´이 좋은 글을 선호하는 것은 비단 저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글의 주제나 특성에 따라 글의 모습은 당연히 달라질 것입니다. 사진이 주가 되는 포스팅이 있을 것이고 글이 주가 되는 포스팅이 분명 존재합니다. 이 모든 것은 효과적인 주제 전달이란 측면에서는 동일합니다. 자신이 주장하는 바나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구현해 내는 것은 포스팅 뿐 아니라 여러 글쓰기 방법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대중성있는 글과 가독성이라는 측면에서 적당한 글의 길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의 주제에 따라 전문적인 글이 있을 수 있고 주장하는 글이 있고 평론이 있고 일상에 대한 이야기, 여행견문록 같은 글은 그 특성에 따라 글의 구성이 달라져야 합니다. 여기서 그 모든 것을 다루기는 어려우니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포스팅에 한해 말씀드리자면, 

포스팅 하나가 가지는 가장 적당한 글의 길이는 글을 읽는 자의 인내력, 집중도와 상관이 있습니다. 이런 집중도와 인내력이 최대한 발휘되어지는 글의 길이를 저는 책에서 찾았습니다.

올해 초부터 저는 책을 하나 출간하자는 목표를 잡았고 그 출간을 위한 방법론을 익히기 위해 몇 개의 강좌를 들었습니다. 그 강좌에서 글의 길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대중서가 가지는 하나의 글(소제목)을 쓸 때, Word 문서로 글씨크기 10pt로 약 A4 한장 반~두 장을 써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걸 그 사람들은 ´한 꼭지´라고 불렀습니다. 이 꼭지가 40~50개가 모이면 책이 하나 만들어 진다고 했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전 혹시 블로그 포스팅에도 적용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포스팅의 대부분을 Word 문서로 먼저 작성을 했습니다. 1장 반에서 2장 사이의 글의 길이를 유지하면서요.(이미지는 제외입니다.) 생각보다 이 정도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써 놓은걸 보면 그리 많은 글 양은 아니나 쓰다보면 채우기 어려울 것 같은 신기한 분량입니다. 논리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였습니다.
이런 글쓰기의 결과는 꽤 괜찮았습니다. 
메인에도 자주 올랐고 글이 좋다고 평가해주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포스팅 습관은 제가 책을 집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 정도 길이의 글이 주는 호흡이 제가 느끼기에도 썩 괜찮아 보였어요. 책 한 소제목의 길이는 아마 수도 없이 책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노하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사람들이 읽기 편안한 길이가 책 한 꼭지의 글이라면 포스팅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라고 생각했죠. 

이미지의 수는 글 전체의 모습을 난잡하게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면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하나도 괜찮구요. 그래서 요즘에는 포스팅 전체(글자크기, 문단 모양, 이미지의 배치, 텍스트 색)을 디자인 하는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지만 여러 디자인 관련 책들을 보면서 배워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스팅에 있어 이미지보다 글이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미지가 필요한 글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럴 땐 과감히 이미지를 써야지요. 하지만 어떤 글에서는 이미지가 오히려 집중력을 해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늘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맞춤법..
저도 잘 못합니다. 하루에 14~15시간을 일하는 야근쟁이 직장인이라 하루에 겨우 1시간~1시간 반 정도 밖에 블로그를 쓸 시간이 없어서 글을 쓰고 난 뒤, 퇴고를 못하고 발행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면 가끔 부끄러운 오타나 맞춤법 오류, 주어 서술어 불일치, 비논리적 흐름을 아주 많이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검색누락 될까봐 과감히 수정도 못하는 소심쟁이입니다. 맞춤법이 맞지 않는 글은 글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독자의 집중을 해하는 것이므로 늘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이상, 적당한 글의 길이는 뭘까라는 질문에 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참고만 하세요. 정답은 없답니다.

* 이 글의 길이가 A4 1장 반짜리 글입니다.(Word 문서, 글씨크기 10pt, 폰트 : 맑은 고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