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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거닐다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베트남 사람들의 부정적인 모습

 


앞서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제가 느낀 긍정적인 면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는데요. 이번엔 좀 이해하기 어려운 면에 대해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어떤 민족 혹은 국민이 좋다, 나쁘다라는 평가는 그것을 이야기하는 화자의 입장에서 주관적인 평가가 될 수 밖에 없으며 그런 잣대가 절대적일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히는 바입니다.

 

다만, 우리와 다르다라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절대적인 가치와 절대적인 선악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hanoi

 

일단은 위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야겠습니다. 베트남 사람들과 지내다보면 가장 힘든 것이(특히, 아내가) 그들의 위생관념입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잘 씻지 않아요. 하노이 공기가 매연으로 인해 상당히 오염되어 있음에도 잘 씻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좀 다른 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근무했던 Vy라는 친구는 외출할 때마다 반드시 머리를 감는 습관이 있습니다. 지나칠 정도지요. 그것 때문에 약속시간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도 합니다. 아직 어린 총각이라 그렇겠죠? 이런 친구들도 있는 반면에 씻는 것에 대해 아주 인색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 우리나라도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기름 빠진다며 씻는 것을 지양했었죠? 뭐 비슷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코를 그렇게 팝니다. 뭐 이해는 합니다. 매연이 심하다 보니 하노이에서 조금만 밖으로 다녀도 콧속이 새카매지곤 하죠. 그러다 보니 그런 가보다 라고 이해는 합니다만, 길거리든 어디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코를 팝니다. 그리고 저도 열심히 팠습니다.

 

베트남 쓰레기

 

그리고 공중위생 개념도 희박한 건지는 몰라도 길거리에 쓰레기 천지입니다. 아주 쉽게 길에다 쓰레기를 버리고 그걸 또 밤마다 청소부들이 청소하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쓰레기는 음식물까지 포함된 것들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분리수거 개념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요. 거의 통용시 되는 어느 한 길가변에 쓰레기들이 쌓이고 또 누군가는 그 쓰레기들을 뒤져 쓸만한 것들을 가져가고 또 누구는 그걸 수거해 갑니다. 참 신기한 것은 그래도 길거리가 아주 쓰레기 천지는 아니에요. 적절히 청소부들에 의해 치워지는 균형을 이루는 느낌입니다.

 

베트남

 

하지만, 잘 치워지지 않는 것도 있어요. 그건 바로 입니다. 베트남 사람들 생각보다 애완견도 많이 키우는데요. 길거리에 개똥이 참 많아요. 이 것 때문에 곤혹을 치른 일이 한두 번이 아니였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개똥을 주인이 수거하는 모습이 많아졌지만 베트남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싸고 아무도 치우지 않습니다. 놀라운 것은 가끔 사람의 것도 보인다는 것이지요. 특히, 늦은 밤에 길거리에서 일을 치르시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주로 버스 정류장 근처가 많습니다. 버스 정류장 부스가 어느 정도 시선을 차단해주니 숨어서 볼 일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개의 변이든 사람의 변이든 잘 안 치웁니다. 청소부들도 주관이 있나 봐요. 그래서 아주 큰 비가 오지 않는 이상 매일 같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모습의 변을 봐야만 하는 변이 생깁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면 누가 밟아도 밟아 없어지겠지만 인적이 드문 곳은 늘 발 아래를 살펴야 변을 당하지 않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가장 제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은 베트남 사람들도덕관념이였습니다. 아무런 죄의식없이 도둑질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며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있던 건설현장에서 건설자재의 분실이 너무도 잦아 그 대처방안을 따로 마련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도둑을 알리바바라고 합니다.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알리바바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르쳐 준 말인 줄 알았는데 저희 현장과 상관없는 어느 시장 옷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말한 알리바바란 단어를 듣고 깜짝 놀라기도 했죠. 알아보니 거의 외래어처럼 도둑을 표현하는 베트남 사람들 말이 되어버린 듯 한 것 같았습니다.

 

한국기업들이 베트남에 가서 가장 고생하는 것도 이 절도행위입니다. 아주 쉽게 그리고 아주 보편적으로 일어나곤 합니다. 제가 일했던 현장에서도 퇴근하면서 혹은 관리자가 없는 야간에 건설자재들을 빼돌리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그래서 보통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철수하는 오후 5~6시 사이에는 별도의 인원을 현장 입구에 배치하여 소지품 검사를 매일같이 했습니다. 이게 비인간적인 처사임을 알고는 있으나 너무나 많은 자재들이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였죠. 그래서 퇴근시간이면 이 소지품 검사 때문에 늘 길게 줄이 늘어서 있고 한국인 관리자가 이를 감독하는 진풍경이 벌어지죠.

 

lotte center hanoi

 

이 절도행각이 조직적으로 벌어지기도 합니다. 베트남 마피아 조직이 관여되기도 했습니다. 현장 주변에 마피아들이 구역관리하 듯 노점상을 관리하고 있기도 하지만 현장내 작업자로 투입시켜 자재들을 빼돌립니다. 이를 지키는 경비가 있기는 하지만 거의 소용이 없습니다. 마피아가 작업자나 경비들에게 살해협박을 하면 버텨낼 재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에서 공안에 협조요청을 했지만 공안 또한 베트남 마피아들과 그렇고 그런 관계인걸요~

 

한번은 사무실 컴퓨터가 죄다 털렸는데 공안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공안들 기가 막히게 범인을 잡아옵니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범인을 잡아줬으니 돈을 주라고 요구합니다. 공안이 더 도둑 같기도 하고 그럽니다. 아니면 공안이 오히려 이렇게 말하기도 하죠. 이 사람이 먹고 살기 어려워 그러니 니들이 이해해라 라고요.

 

이런 실정이니 처음부터 훔쳐서 나갈 수 없게 소지품 검사를 하는 수 밖에요. 그래도 무지하게 분실되었습니다. 금액으로 치면 아마도 수 억은 될 겁니다. 당연히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도 더러 있습니다. 저는 한번도 이런 소매치기를 당해본 적은 없는데 직원들 중에 소매치기를 당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소매치기를 당한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기술이 꽤 좋나 봐요. 베트남 사람들도 한국사람들처럼 손재주가 참 좋거든요~ 어쩌다 소매치기를 잡기라도 해도 그 소매치기범은 아주 해맑게 웃으며 다시 지갑을 돌려주고 “Xin Loi(신로이), 미안~” 이러면서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죠.

 

Vietnam

 

물론, 이가 베트남 사람들의 고된 생활상을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자본주의로 인해 물질만능주의가 생겨나는 것에서 비롯된 사회적 병폐일 것입니다. 하지만 공직자들조차 부패가 만연한 그 사회가 사회구성원들에게 청렴을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베트남을 비롯해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이구요. 우리나라도 이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공직자 혹은 사회적 명망있는 사람의 부도덕성을 그 사회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사회구성원 전체의 성장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우리는 수많은 과거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아직은 우리나라가 베트남보다 훨~신 깨끗하다라고 단정하여 말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