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전북 순창 쌍치면에서 농사일을 도왔습니다. 베트남에 가기전에 한번 들르고 처음이니 거의 1년만이였네요. 쌍치에서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순창에서 주말농장 비슷한 것을 하십니다. 그날은 표고버섯 재배를 준비하는 날이였죠.
<쌍치의 풍경. 순창군 쌍치면 옥산리>
서울에서만 있다보니 봄이 오는 것을 몰랐습니다. 물론 순창에 내려가서도 봄이 온다는 느낌은 그렇게 많이 받지는 않았거든요. 근데 장모님께서 수선화를 자랑하십니다.
숙소로 쓰고 있는 컨테이너 앞에 샛노란 수선화 몇 송이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직 산과 들에는 푸른 색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그 수선화는 봄의 냄새를 강하게 풍겼습니다.
물론 자생한 것이 아니고 밖에서 사와서 심어놓은 것이지만 그 수선화 몇 송이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수선화>
아내와 산자락을 휘적휘적 올라가보니 매화나무가 보입니다 .
매화나무에서 조금씩 꽃봉오리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마 2주 정도 되면 아름다운 매화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봄은 오고 있었습니다. 좀 더 올라가니 미니 수선화도(장모님이 심어놓으신) 눈에 보입니다. 조만간 벚꽃들도 확 피어오를 것 같습니다. 꽃구경 다녀와야겠습니다. 봄이 오고 있네요.
<매화나무>
하지만, 곧 세월호 참사 1주년이 돌아오기도 하죠? 그 때되면 참 슬퍼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꽃같던 아이들의 죽음에 무책임한 정부에 다시 화가 날 것 같습니다.
"세월호 문제는 어떻게 되었냐"고 물었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어떤 말을 우리는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