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행 에세이에 관심을 가질 무렵 내가 접한 최초의 책이다. 내가 여행 에세이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베트남에 거주하면서 느낀 많은 일들과 겪은 일들을 에세이로 출간하고 싶다는 욕망(?)에 기인한다. 처음 읽은 여행 에세이치곤 너무 좋은 책이였다.
저자 홍인혜는 루나파크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카투니스트, 카피라이터이다. 작가는 광고회사에서 일하던 어느날 갑자기 하던 일을 그만두고 런던으로 떠난다. 약 8개월간 살아보는 경험을 해보기 위해 그리고 책 제목처럼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과감한 결단을 실행한다. 작가가 그 결단을 하는 과정과 그 이면의 자리잡고 있는 현실에서의 불만족의 상태가 꼭 나와 같아 많은 공감이 갔다. 비단, 나만 그런 공감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한다./span>
런던으로 떠나고 반년을 지난 홍인혜 작가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것이 영국(런던) 생활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바로 인간 홍인혜가 가지는 마음 상태에 대한 현실적인(지나치게 낭만적이지도 허무하게 심심하게도 아닌) 묘사를 아주 재밌는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상당히 글을 가볍게 잘 쓰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여행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런던에 대한 구체적인 여행 정보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런던에 대한 문화나 학술적 정보는 더더욱 기대할 수 없다. 다만, 작가가 런던에서 살아남은(?) 기간동안의 소소한 기록의 산물이다. 그러나 그런 가볍지만 발랄한 그리고 진솔한 이야기가 내 맘을 흔들어 놓는다.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다.
올해안에 베트남에서 살았던 8개월간의 시간을 책으로 내고 말겠다. ㅎㅎ
작가(루나파크) 홈페이지 : lunapar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