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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화

저는 오늘도 JTBC 뉴스룸을 봅니다.

오늘도 일찍 퇴근하고 몸을 씻고 아내가 차려준 저녁을 먹으면서 TV를 보았습니다. 평소에 저희 부부는 거의 TV를 보지 않는 편입니다. 수많은 채널들의 홍수 속에서 마땅히 볼 만한 프로가 거의 없어서이죠. 그런데 저희 부부가 꼭 보는 프로그램은 있습니다.

 

우선 MBC의 '무한도전'은 꼭 봅니다. 그리고 'JTBC 뉴스룸'이 바로 저희가 꼭 본방사수하며 보는 TV 프로입니다. 오늘 저는 이 JTBC 뉴스룸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저에게 있어 무한도전과 JTBC 뉴스룸은 거의 동격입니다. JTBC는 손석희 사장 체제가 된 이후로 보게 된 종편 채널 뉴스입니다. 저는 종편이 만들어지면서부터 보지 않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TV조선같은 것은 아예 채널 숨기기로 해놓아 실수로라도 TV조선을 보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여하튼 유일하게 보는 종편이 JTBC입니다. 그것도 손석희 사장님이 취임한 이후에 일입니다.

 

 

제가 JTBC 뉴스룸을 보는 이유는 단순히 손석희가 좋아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그 이유가 가장 클 수도 있겠네요 ㅎㅎ 팬입니다. 사장님~~) 손석희 사장님이 간 이후 JTBC 뉴스는 바뀌었습니다. 다른 공중파 뉴스가 망가져가고 있는 이유도 크겠지만 JTBC 뉴스룸은 여타 다른 뉴스와는 참 많이 다릅니다. 흡사 미드 중 하나인 '뉴스룸'을 보는 것 같습니다.

 

 <미드 '뉴스룸'>

 

뉴스를 전달하는 방법이나 수없이 많이 진행되는 인터뷰들의 생생함이 굉장히 즐거운 요소입니다. 손석희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진행도 보기 좋습니다. 마치 100분 토론을 보는 것 같습니다. 다른 뉴스처럼 딱딱한 분위기가 아닙니다.

 

JTBC 뉴스룸이 다른 뉴스와 가장 차별화되는 것은 바로 '저널리즘'입니다. 뉴스가 사실만을 전달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런 감정과 해석이 없는 뉴스는 굉장히 무책임해 보입니다. JTBC 뉴스룸은 앵커와 기자의 감정과 느낌이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어떤 뉴스 사안에 대해 앵커의 생각이 들어갑니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저널리즘'입니다. 전 그 생각들의 전달이 너무 좋더라구요. 그리고 많은 인터뷰들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다 보니 더욱 사실적인 뉴스를 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베트남에서 8개월간 살면서 늘 VOD를 통해 뉴스룸을 보았습니다. 아마 이 때 '뉴스룸'이란 타이틀로 바뀐 것 같은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앵커 브리핑'입니다. 베트남에 있을 때는 못봤던 코너였습니다. '앵커 브리핑'은 어떤 한 단어를 선정하여 그날 가장 이슈가 되었던 뉴스에 대해 그 단어를 기점으로 깊이있게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뉴스룸에서 '차(茶)'라는 단어를 들고 나왔습니다. 과거 미국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던 '보스턴 차 사건'을 설명하면서 손석희 앵커는 요즘 정치권에 이슈가 되고 있는 과세와 복지를 언급했고 과세에 대한 조세저항, 그리고 그 이면에 숨어있는 조세 정의 실현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모습에서 '이게 바로 뉴스다'라는 생각이 가슴 아래에서부터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브리핑의 한장면>

 

제가 베트남에서 JTBC 뉴스를 보면서 느낀 또 하나는 JTBC의 세월호에 대한 집념입니다. 다른 언론사들이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점차 줄여나갈때 JTBC는 끝까지 세월호와 함께 하였습니다. 세월호와 관련한 여러 생각들과 상관없이 JTBC는 그 엄청난 사건을 사람들이 잊지 않게 계속 끌고 가는 모습에 아주 큰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전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JTBC 뉴스를 보라고 권합니다. 사실 시큰둥하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다 내 맘같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뉴스를 보려거든 JTBC 뉴스룸을 보라구요. 정말 뉴스다운 뉴스, 선진적인 뉴스를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오늘도 JTBC 뉴스룸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