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노이, 거닐다

베트남 여성의 날, 아내와 호안끼엠에서의 데이트

베트남에는 3번의 여성을 위한 날이 있습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5월 10일 어머니의 날

10월 20일 베트남 여성의 날

 

 

다른 나라와 달리 유독 여성을 위한 행사들이 많은 이유가 과거에 베트남 여성들이 고생을 많이 해서 이에 대한 보답으로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 베트남 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남자들이 죽고나자 여성들이 주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죠. 지금도 사실 남자보다 여성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보통 누워있거나 앉아있거나 수다떨거나 잠을 자거나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남자들도 하기 험한 일들을 여성들이 하고 있는 모습을 베트남에서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여성의 날이라는 것을 모르고 저녁에 퇴근 후 아내와 함께 호안끼엠으로 데이트 나갔습니다. 길거리가 거의 명절 수준이더군요. 도로가 막히고 호안끼엠에는 사람들이 득실득실 했습니다.

 

 

이 베트남 여성의 날에는 순수히 여자들을 위한 날입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꽃이나 향수, 지갑같은 선물을 해주어야 하고 근사한 저녁도 사주어야 합니다. 이 날만큼은 베트남 여자들은 호강에 호강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길거리에는 연인들로 넘쳐납니다. 연인들이 꽃을 들고 누군가는 꽃을 팔고 어디서는 노래를 부르고 호안끼엠 호수를 바라보며 얘기하고 그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저희 부부도 즐거워졌습니다. 사람에 치이고 다녔지만 그래도 모두가 즐거웠던 밤입니다.

 

 

 

 

 

 

 

 

 

<수많은 연인들 ^~^>

 

 

 <곳곳에서 노래도 부르고요~ 근데 이 아주머니 참 노래 못하데요>

 

 

 

<사람 참 많았습니다. 오늘만큼은 베트남 여성들이 공주, 왕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