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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

몽골의 취약한 건설환경 그리고 가능성

 

 

◈ About 몽골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몽골은 아시아 내륙 중앙에 자리잡은 나라입니다. 면적은 세계19위 정도 됩니다. 13세기초 등장했던 징기스칸의 역할로 인해 세계여러나라들에게 영향을 끼친 대국이였습니다. 하지만 환경은 척박한 곳입니다. 국가면적의 대부분이 초원이나 사막,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고 현재도 울란바타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정도입니다. 칭기스칸이 이런 환경에서 벗어나 다른 국가로 정복활동을 떠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칭기스칸은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의 이름은 아닙니다. 통치자의 칭호입니다. 지금도 몽골은 이 칭기스칸의 시대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관광상품의 목적으로도 분명하지만 과거 장대했던 시절에 대한 추억이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에 비해 지금의 몽골의 모습은 좀 초라해보일 수 있습니다. 그 광대한 면적의 땅덩어리와 그 안에 매장되어 있는 어마어마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가 심하고 기본적인 사회인프라구축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물론, 지난 시절 사회주의의 영향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으나 마치 우리나라 7~80년대를 보는 듯 했습니다.


몽골의 수도는 울란바타르입니다. 바타르(batar)는 원시알타이어로 영웅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몽골의수도 울란 바타르는 바로 울란=붉은, 바타르=영웅, 즉 붉은 영웅이란 뜻입니다. 몽골의 산업은 목축업이 주를 이룹니다. 몽골을 가보면 초원에 말, 소, 양, 염소, 낙타등을 키우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라마 불교를 숭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몽골의 국화는 연화입니다.

 

몽골자체가 고지대이기도 하고 건조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보니 햇살이 강합니다. 그리고 눈, 비가 올 때를 제외하고는 하늘이 항상 청명하여 밤하늘의 별을 보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몽골은 해발고도 약 1,600m의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은 고원국가입니다. 국토 중앙부에서 동부에 걸쳐 목축에 알맞은 대초원이 전개되고, 서쪽으로 갈수록 높고 험준하지만 이 지역도 초원지대를 이루어 목축이 가능한 곳입니다. 기후는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로, 여름은 덥고 겨울은 혹한이 계속되는데, 여름의 더위는 내륙이기 때문에 습기가 없어 견딜 만하고, 겨울의 추위는 수도 울란바타르 등지에서도 -40℃로 내려가는 일이 많아 러시아보다 추위가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9~10월이 몽골에서 가장 기후가 안정된 시기이지만 한국의 겨울날씨와 비슷하여 이미 이 시기에 혹한의 추위를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 털모자를 쓰지 않으면 두피의 혈관이 터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11월부터 약 4개월간은 공사장의 작업이 중지하도록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몽골은 과거 소련에 이어 세계2번째로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었지만 최근 사회주의 노선을 버리고 시장개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몽골내부의 자원을 노린 시장주의자들의 자본들의 침략을 피하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들을 하고 있으나 제가 본 느낌은 이미 울란바타르는 굉장히 과열된 개발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정치적 불안정, 사회기반시설의 부족, 사회정의의 부족으로 인해 개발의 속도가 더디고는 있지만, 새로운 기회의 땅임에는 분명합니다.

 

◈ 공사여건
몽골은 추위와 인프라 부족과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겨울에는 철골의 변형을 가져오기도 하고 웬만한 재질의 자재는 얼어터지는 것은 물론 땅과 물이 얼어붙어 공사진행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더구나 자재 수급은 거의 모두 수입을 해야 하며 이마저도 물류시스템과 행정의 후진성으로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자재를 들여와야 합니다. 그래서 공사자재의 Lead Time에 대한 계획이 철저하게 수립되어야 합니다. 몽골에서 그나마 가격경쟁력이 있는 것은 노무비밖에 없습니다.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운송비, 자재비, 기타 경비들은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지적에 대한 개념이 뚜렷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땅의 경계가 모호하고 실제 도면과 달리 인접건물들이 대지내로 침범해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만일 공사장 내부에 사회기반시설이 위치해 있다고 할 때, 이를 우리나라처럼 쉽게 이동을 시킬 수 있지 않습니다. 몽골내부에는 좀 신기한 시스템이 있는데 온수파이프가 그것입니다. 온수를 국가차원에서 도시전역에 배분하게 되는데 만일 이를 허가없이 손상을 입힐 시에는 큰 처벌을 받습니다.

 

 

<국가 전체에 보급되는 온수를 이동시키는 온수파이프. 신기한 시스템이다>


만일 공사장 인근에 이게 있다면 난감해지게 됩니다. 이를 이동시켜줄리도 만무하거니와 공사중에 손상을 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몽골에서 가장 신기했던 사회기반시설이였습니다. 저것이 겨울에 어떻게 얼어붙지 않는지도 신기했습니다.


작업자들의 근로형태는 우리나라와 많이 다릅니다.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 혹은 공산주의를 겪은 나라의 특징이기도 한데, 사람들이 많이 게으르면서 자신의 일이 아닌 것에 절대 관여하지 않고 그리고 자신의 오너외의 지시는 절대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작업지시가 필요하고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해주어야 일을 합니다. 그리고 일이 완료되었는지 틈틈히 확인해주어야 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민족이기 때문에 가끔 술을 많이 먹고 다음날 출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시 출역상황에 대한 준비 및 확인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더욱이 몽골은 약간의 반한감정이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몽골로 넘어가서 몽골사람들을 대상으로 못된 짓을 많이 했었나 봅니다. 한국사람들은 치안에 조심해야 합니다.


건설현장의 안전 인식은 매우 낙후되어 있습니다. 몽골내 여러 현장을 보았으나 위험천만한 모습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최근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안전시설물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해외기업(롯데, 삼성과 같은)에서만 안전시설물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았습니다.

 

 

<허술해 보이는 안전시설이지만 이런정도의 안전시설을 갖춘 공사장도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작업자들이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도 기본적인 구조검토라든지 낙하물 방지시설, 환경문제 관련 시설등이 현지에서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아마 이것도 서서히 개선되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이였습니다.

 

가장 심각했던 문제는 전기였습니다. 현지에서 들은 말에 의하면 전기가 불안정하여 곧잘 예고없이 정전이 발생됩니다. 정전이 되면 공사는 중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다 전압도 불안정하여 전기를 이용한 장비의 고장이 수시로 발생합니다. 몽골에서는 장비가 고장났을 경우 부품이 많지 많아 수리를 하는데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추운 곳이다 보니 거의 반년 이상이 동절기 공사입니다. 웬만한 플라스틱, 고무같은 재질은 터져버리기 일수 입니다. 눈도 많다보니 제설작업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눈이 쌓여 얼음덩어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얼음 녹이는게 또 며칠입니다.

 

<10월초임에도 이미 동절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천막보양에 열풍기에 라지에이터, 버블시트까지!!>

 

◈ 그리고 가능성

이렇듯 몽골은 공사가능일수가 적고 날씨에 의한 변수와 사회기반시설의 부족, 정부의 비협조, 부정부패로 인해 건설여건이 열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리스크만큼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몽골 정부가 지나친 외국자본의 유입을 꺼리는 추세긴 하나 그래도 외국 기술과 자본이 아니면 몽골 스스로 발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건설사들은 좀 더 몽골이란 나라에 대해 스터디를 해둘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몽골은 잠재적 기회의 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