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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우리에게 전해준 메세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4 5일간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금일(18) 출국했다. 방한 전부터 교황님에 대한 기대가 많았었는데 실제 교황님이 오시고 나서는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주고 가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단순히 한 종파의 지도자라고 평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그가 보여준 정신, 종교적 철학, 인간에 대한 사랑 이 모든 것은 아주 잠시나마 대한민국 국민들을 하나로 묶어주기에 충분했다. 그가 우리에게 준 메시지는 무엇이였을까.

 

그는 늘 낮은 자세로 임했다. 화려한 행사도 원하지 않았고 특별한 이동수단을 원하지도 않았고 특별한 사람들을 만나기를 원하지도 않았다. 모든 절차를 간소화하기를 원했고 헬기로 이동하기 보다 KTX같은 대중교통과 중소형 자동차를 타고 이동했다. 그리고 언제나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아픔을 가진 자들을 만나고 아이들을 만났다. 그리고 다른 종파 지도자들과 격이 없이 만나 소통하였다. 교황은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상대방이 공감하지 못하는 대화는 소통이 아님을 아시고 지도자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라고 당부하셨다. 대통령은 그동안 만나지 않았던 세월호 유족들을 그는 진심을 다해 만나고 위로하고 걱정해 주었다. 종교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이 모습은 참된 지도자의 모습을 보는 듯 하여 감동스럽기까지 하였다. 우리가 가져보지 못했던 지도자의 손길, 애정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물론 그가 세월호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할 것이다. 희생자들을 살려내지도 못할 것이고 특별법을 유족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내지도 못할 것이고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바꾸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유족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정말 중요한 일을 카톨릭 지도자가 한 것이다. 이게 시사하는 바는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그리고 그는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문제를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다. 특히, 약탈적 경제체제, 다수의 국민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시스템을 비판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는 이에 저항, 거부하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몇몇 지도자나 사회지배계층은 속으로 뜨끔하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들이 교황님의 이 메시지를 통해 정말 저항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고 국민이 모든 사회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우리 모두는 이를 계기로 알기를 바랬다

그는 소문대로 가난한 자와 약자와 낮은 곳에 있는 자들을 언제나 바라보고 있었다. 흡사 성경에 나온 예수의 모습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그동안 우리가 보았던 수많은 못된 종교지도자들이 벌레만도 못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순간이였다. 내가 비록 종교가 없고 기독교에 대한 비판의식이 강한 사람이긴 하지만 이번에 보여준 교황님의 모습을 통해 그동안 바래왔던 참된 종교지도자의 형상을 본 것만 같아 감명스럽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5일동안 교황이 이 곳에 머물면서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를 어떻게 수용하여 받아들일지가 숙제로 남아있다. 그냥 5일간의 깜짝 축제로 생각하고 잊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좀 더 아름다워지기를 희망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