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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세월호 사고 100일, 이상한 나라의 세월호

 

 

세월호 사고가 난지 안타깝게도100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사고의 발생 및 대처는 과연 우리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에 있나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국가시스템은 이미 부정부패로 망가져 있고 안전불감증에 오염되어 있으며 무능함에 질식되고 있습니다. 세월호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였습니다. 해운사의 과욕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고 해경의 문제인식 능력 부족과 미비한 대처능력으로 생때같은 아이들을 아주 어처구니 없는 방식으로 수장시킨 사고이고 이 사고 후 정부가 한 일이라고는 해경을 없애는 것과 유병언을 역적죄인으로 만드는 프레임을 짜는 게 전부였죠.

 

이 사고수습중에도 어떤 이들은 기념촬영을 해서 물의를 빚었고 어떤 이는 의전의자에서 라면을 먹다 망신을 당했고 어떤 이는 이 정도면 많이 구조한 것이다라고 망언을 하고 어떤 대통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http://blog.nachal.com/1171>

 

내가 알기론 JTBC 9시 뉴스에서만 이 세월호 실종사 수색에 대한 뉴스를 메인으로 다루고 있고 팽목항에 나가있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매일 전해주었습니다. 이 나라의 치부를 여실히 보여준 사고였고 우리 행정시스템이 얼마나 후진적인지 증명하는 시간이 100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여전히 원인규명은 이루어지지 않고 유족들의 바램은 공염불에 불과하고 있으며 정부가 대역죄인으로 몰았던 유병언은 이상한 방식으로 시체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어떤 대책 조차 나오지 않는 이상한 나라.

이 와중에 엄마부대봉사단과 같은 보수단체들은 유족들을 질타하고 나서는 이상한 나라.

끊임없이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해대는 이상한 나라.

유족들을 감시하고 사찰하는 이상한 나라.

관련 법률 하나 만드는데 여야가 티격태격하는 이상한 나라.

 

 

 

우리는 이런 이상한 나라에서 세월호와 아이들이 가라앉는 것을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었던 100일입니다. 유병언이 시체로 발견됐다는 걸 믿어달라고 아우성인 정부를 보며 슬픔에 잠깁니다. 그 아이들은 누구에 의해 그리고 무엇에 의해 저 차디찬 물속에서 죽어갔던 것일까요? 우리나라의 행정망은 왜이리 어설프며 부패한 것일까요? 만일 나에게 저런 사고가 닥치면 나는 어떻게 살 수 있기는 한 걸까요?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사고입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는 사고였습니다. 단순히 사고 자체보다 그 처리과정에서 그리고 대처방식 및 후속조치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믿음은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그 후진성에 치가 떨리는 세월호 사고 100일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