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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화

인큐베이터가 된 나의 어항

구피의 번식력은 과연 놀라웠다.

처음에 어항을 꾸미기 시작한 3~4개월전 구피는 단 2마리에 불구했다.(총 5마리였으나 3마리는 용궁행.. ㅜㅜ)

그러나 지금은... 솔직히 숫자를 센다는게 의미가 없다.

단 두마리였던 구피(이름을 수컷은 흰둥이, 암컷은 알록이 라고 지어주었던)가 총 두번의 출산을 했다.

 

 

 

<위:알록이, 아래:흰둥이>

 

처음 출산은 14마리를 구출했고 두번째 출산은 절대 구출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출산하면서 잡아먹히는 치어를 차마 볼 수 가 없어서 구출한 것이 24마리?? 정도(숫자는 의미가 없다) 30큐브 어항이 당연히 좁을 수 밖에 없다. 개체수가 많아지니 배설물의 양도 많아져 수질이 안좋아진다. 자꾸 환수를 해주기는 하지만 감당하기가 힘들다.

 

<두번째 구출한 구피 치어들...>

 

 

<두번째 치어들.. 아무도 죽지도 않고 잘 크고 있다.>

 

 

<첫번째 치어들도 잘 자라고 있다. 이놈들도 곧 출산을.... 할까??>

문제는 우리의 욕심으로 인해 물고기를 추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와이프가 팬더 코리도라스를 좋아라해서 9마리를 추가하면서 30큐브 어항을 하나 추가했다. 이왕 어항을 추가하는 김에 이끼 제거 목적이라는 미명하에 새우들을 추가했다.

야마토 새우 두마리를 마트에서 구입했고(이 두마리를 사면서 아주머니께 졸라 구피어항에 있는 치어 4마리를 공짜로 얻어왔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자주 가는 수족관 아쿠아스토리에서 빨간 사쿠라 새우를 7마리 들여왔다. 문제는 .. 이 사쿠라가 오자마자 새끼를 깠다. 사쿠라 새우는 배에 노란 알들을 품고 있다가 새끼를 방출하는 것 같다. 이 새끼 사쿠라가 총 몇 마리인지 가늠이 안된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얼마전 전체 환수 하면서 사쿠라 새끼들을 건져봤는데 멘붕이 왔다. 20마리도 족히 넘어 보인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이끼 제거 목적으로 시골에서 잡아온 다슬기 3마리는 셀수도 없는 수의 새끼들을 낳고 있다.

 

 

 

<사쿠라 새우와 치어 새우...>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치어들이 자주 죽어 치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엄청 노력을 하는데 우리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치어 생존율 100%이다...

인큐베이터가 아닌지 싶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가져다 버릴수는 없는 노릇이고 처음에 낳은 구피 새끼들이 이제 좀 컷다고 수컷들이 암컷들을 쫒아 다니고 있다. 큰일이다.... 저것들까지 새끼를 까기 시작하면 어떻하지???